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7)가 리더십 부재와 감정 조절 실패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일각에서는 전임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과 로메로를 비교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는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올 시즌 부진의 원인 중 하나는 로메로의 리더십"이라며 "토트넘에는 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최근 리버풀전 패배는 로메로가 주장 완장을 차기에 적합한 선수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로메로가 경기 중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팀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점을 주장 결격 사유로 꼽았다. 특히 지난 21일 리버풀전에서 상대 공격수 우고 에키티케의 득점이 인정되자 로메로는 자신이 밀려 넘어졌다고 주장하며 극도로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로메로는 다소 격양된 채로 경기에 임했고, 이는 결국 팀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실제로 로메로는 이날 경기에서 주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반복하며 팀의 1-2 패배를 자초했다. 후반 21분 이미 경고 한 장을 받았던 로메로는 후반 추가시간 이브라히마 코나테와 충돌한 뒤 보복성 발길질을 가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주심의 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며 분을 삭이지 못한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현지 언론의 반응은 냉담하다. '디 애슬레틱'은 로메로의 퇴장을 두고 "로메로를 열렬히 옹호하는 이들조차 이번 행동은 심술궂고 이기적이었다고 단정 지을 수밖에 없다"며 "로메로가 팀의 리더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기자 알렉스 크룩은 로메로를 향해 "토트넘의 잘못된 점이다. 그는 완전한 골칫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로메로의 리더십은 전임 주장 손흥민과 비교되며 더욱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풋볼 팬캐스트'는 "손흥민은 토트넘을 이끌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의 긴 무관 기간을 끝냈다"라고 전하며 손흥민이 남긴 업적과 영향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이 지난여름 팀을 떠난 이후 로메로가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것은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었을 수 있다"며 "리버풀전에서 보여준 감정적인 퇴장은 로메로가 주장으로서 손흥민만큼의 무게감을 갖지 못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로메로의 대안에 대한 논의도 시작됐다. '풋볼 팬캐스트'는 현재 독일 함부르크 SV에서 임대 생활 중인 유망주 루카 부스코빅을 로메로의 잠재적인 대체자로 점찍었다. 부스코빅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파르게 성장해 차기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핵심 수비수로도 거론되고 있다.
토트넘은 리버풀전 퇴장당한 로메로와 사비 시몬스 없이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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