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 에이스 손흥민(33·현 로스앤젤레스FC)이 달았던 등번호 7번 무게감이 확 사라졌다. 손흥민의 후계자로 영입한 사비 시몬스(22·토트넘)이 최악 부진에 빠진 데 이어 황당한 퇴장으로 물의를 빚었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2로 졌다.
팀 핵심 미드필더의 퇴장이 치명적이었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시몬스는 전반 33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최초 판정은 경고였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퇴장당했다.
심지어 네덜란드 출신의 시몬스는 퇴장 과정에서 국가대표팀 주장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의 아킬레스건을 밟은 것으로 확인돼 유럽 현지의 비판을 받았다.
끝내 시몬스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며 "버질은 우리 팀(네덜란드)의 주장이다. 절대 고의로 그를 밟은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토트넘 팀 동료와 감독, 팬 여러분께 제 책임을 지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다만 시몬스는 리버풀전 퇴장과 별개로 토트넘 이적 후 연일 부진에 빠져 영국 현지의 날 선 비판을 받고 있다. 올여름 독일 분데스리가의 RB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던 시몬스는 14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이에 영국 '풋볼 런던'은 "시몬스는 토트넘 이적 후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일관했다"며 "특히 이번 퇴장은 시몬스에 큰 타격이다. 3경기 출전 정지를 받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일단 토마스 프랭크(52) 토트넘 감독은 시몬스의 퇴장 상황을 두둔했다. 리버풀전이 끝난 뒤 프랭크 감독은 "시몬스의 태클은 퇴장감이 아니었다"며 "무모한 행동도 아니고 거친 몸싸움도 아니었다. 판 다이크를 쫓는 과정에서 방향을 바꿨는데, 불행히도 (판 다이크의)아킬레스건이 시몬스의 발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이 떠난 뒤 좀처럼 공격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토트넘이다. 시몬스는 토트넘 입단과 함께 손흥민의 등번호 7을 물려받았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이어 치명적인 퇴장까지 당하며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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