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브라이스 하퍼(33·필라델피아 필리스)도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출전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하퍼는 24일(한국 시각)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년에 열리는 WBC 대회에 참가하겠다"며 직접 합류를 선언했다.
하퍼는 "15세 때 처음 나의 가슴에 국기를 달았는데, 당시 어떤 감정과 비교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면서 "내년 WBC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퍼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홈런 타자 중 한 명이다. 빅리그 통산 363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은 하퍼는 2012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2015년 최우수선수(MVP)상을 거머쥔 그는 201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 2021시즌에도 맹위를 떨치며 MVP에 뽑혔다. 2025시즌에는 6월에 손목 부상 등으로 다소 고전했다. 올해 132경기를 소화하면서 타율 0.261(501타수 131안타), 27홈런, 75타점, 7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44의 성적을 거뒀다. 비록 최전성기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타선에서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무게감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퍼가 WBC 무대를 누비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3 WBC 대회에서는 직전 시즌에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출전하지 못했다. 만약 하퍼가 이번 WBC 대회에 출전할 경우, 미국 대표팀의 주전 1루수 자리를 맡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하퍼의 합류로 가장 득을 보는 건 역시 미국 대표팀이다. 미국은 이번 WBC 대회에서 꼭 우승을 거둬 지난 2023 WBC 대회 준우승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빅리그 슈퍼스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대표팀 주장으로 선임됐다. 여기에 올해 양대 리그 홈런왕인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와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가 대표팀에 합류한다.
타자뿐만 아니라 투수도 강하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즈)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비롯해 데이비드 베드나(뉴욕 양키스), 로건 웹(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번 WBC 대회에서 공을 뿌린다.
스쿠발은 현재 빅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2025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2.21을 마크했다. 2024시즌에는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탈삼진 228개의 성적을 올렸다. 최근 2시즌 연속 사이영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 스킨스는 2025시즌 32경기에 등판해 10승 10패 평균자책점 1.97을 찍었다. 탈삼진은 216개를 기록했다.
'야구 종주국'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와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무난히 4강 진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만약 한국이 일본에서 열리는 조별 라운드를 통과한다면 4강에서 미국을 만날 수도 있다. 미국은 그동안 5차례 WBC 대회 중 단 한 차례(2017년)밖에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과연 미국이 절치부심, 이번에 우승으로 자존심을 회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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