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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부터 감독까지 싹 바뀐다, 2팀 모두 강등 '축구 수도' 결단... '최대 4팀' 승격 티켓 잡을까

단장부터 감독까지 싹 바뀐다, 2팀 모두 강등 '축구 수도' 결단... '최대 4팀' 승격 티켓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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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고 구단 모두 사상 최초로 강등당한 '축구 수도'가 자존심 회복을 위한 전면 쇄신에 돌입했다. 수원FC와 수원 삼성은 지도부 교체와 선수단 대규모 물갈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쇄신의 신호탄은 수뇌부 교체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최근 성적 부진과 강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구단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금일중 공식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수원시와 협의도 모두 마친 상태로, 구단은 공석이 된 단장직을 메우기 위해 차기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수원FC는 6년 만에 다시 2부리그로 내려앉게 됐다. K리그1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나섰던 수원FC는 K리그2 3위 부천FC 1995와 1·2차전 합계에서 2-4로 패하며 강등의 고배를 마셨다.


이에 구단은 24일 김은중 감독과 상호 합의에 따라 계약을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24시즌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인 K리그1 5위라는 성과를 냈지만, 두 번째 시즌 강등을 막지 못했다. 구단을 통해 김 감독은 "책임을 맡고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 자체를 감사히 기억하겠다"라는 소회를 남기고 떠났다.


최순호 수원FC 단장.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은중 수원FC 감독. /사진=수원FC 제공

수원FC는 곧바로 제6대 사령탑으로 박건하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박 감독은 과거 수원 삼성과 서울 이랜드 등에서 감독직을 역임했고 최근까지 국가대표팀 코치로서 월드컵 11회 연속 진출에 기여한 베테랑 지도자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하나가 되어 주도하는 축구를 하겠다"라며 "팬들이 승격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승격 실패의 아픔을 겪은 수원 삼성 역시 파격적인 변화를 택했다. 수원은 K리그2 2위로 승강 PO에 직행했지만, K리그1 11위 제주SK에 합계 0-3으로 완패하며 2년 연속 승격이 좌절됐다. 이에 수원은 박경훈 단장과 변성환 감독 및 코칭스태프 6명 전원과 결별하고, 제11대 신임 사령탑으로 이정효 감독을 선임했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FC를 이끌고 K리그2 역대 최다 승점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긴 이적시장 최대어였다. 구단에 따르면 이 감독은 해외 구단과 다수 K리그1 팀의 러브콜을 뒤로하고 수원 삼성을 택했다. 이 감독 또한 수원 삼성을 통해 "조건이 아니라 구단이 보여준 진심과 존중의 마음에 움직였다"라고 부임 배경을 밝혔다.


박경훈 수원 삼성 단장. /사진=수원삼성 제공

수원은 이정효 감독 체제 아래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불과 이틀 사이 한호강, 이기제, 최영준 등 베테랑과 지난 시즌 13골을 기록한 외국인 공격수 세라핌 등 주축 선수 9명을 대거 방출했다. 추가 방출 가능성도 열려 있는 가운데, 이 감독은 선수단 구성 전권을 부여받아 자신의 전술 색채에 맞는 새로운 팀을 구축할 전망이다.


수원 연고 두 팀이 모두 K리그2에 머무는 것은 수원 삼성 창단 이후 처음 있는 초유의 사태다. 과거에는 한 팀이 2부에 있으면 다른 한 팀이 1부에서 자존심을 지켰지만, 이제는 2026시즌 2부리그에서 '수원 더비'를 치러야 하는 처지가 됐다. 두 구단은 2026시즌 동반 승격을 목표로 처절한 쇄신과 준비를 이어갈 방침이다.


오는 2026시즌은 승격 적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7시즌부터 K리그1 참가 팀을 기존 12개에서 14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6시즌 K리그2에서는 최대 4개 팀이 1부리그로 승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정효 감독 수원 삼성 오피셜 포스터. /사진=수원 삼성 제공

2026시즌 총 17개 팀이 경쟁하는 K리그2 정규리그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팀은 K리그1으로 직행한다. 이어 3위부터 6위까지의 팀들이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여기서 최종 승리한 팀이 세 번째 승격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마지막 한 자리는 내년 연고 협약이 종료되는 김천 상무의 성적에 따라 결정된다. 김천이 K리그1 최하위를 기록할 경우 추가 승격팀은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김천이 최하위를 면할 경우, K리그2 플레이오프 승격 결정전에서 패한 팀이 K리그1 최하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마지막 승격 여부를 가리게 된다.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지난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패배로 승격에 실패한 뒤 팬들에게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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