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과 토트넘 홋스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특급 플레이메이커가 친정팀 복귀 무산 비화를 공개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33·볼프스부르크)이 최근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영국 '더 타임스'가 28일(한국시간)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에릭센은 과거 브렌트포드와 단기 계약 종료 시점에 제기됐던 토트넘 복귀설에 대해 "토트넘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구단의 실질적인 관심보다는 미디어의 관심이 더 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토트넘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맨유행을 택했다"며 복귀 무산 배경을 직접 밝혔다.
에릭센은 손흥민과 토트넘 역사를 함께했다. 과거 손흥민, 델레 알리,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이른바 'DESK' 라인을 구축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공격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당시 에릭센은 날카로운 킥과 창의적인 패스로 토트넘을 EPL 준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탄탄대로를 걷던 에릭센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유로 2020 덴마크 국가대표로 출전한 에릭센은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지며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이후 심장 제세동기(ICD)를 이식한 에릭센은 이탈리아 세리에A 규정으로 인해 당시 소속팀인 인터 밀란을 떠났지만 ,브렌트포드를 거쳐 맨유에 합류하며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축구계에 큰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맨유에서의 마지막은 유쾌하지 않았다. 특히 에릭센은 아모림 감독이 지난 시즌 맨유를 두고 "클럽 역사상 최악의 팀"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그 말은 선수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이어 에릭센은 "이미 외부 비판에 노출된 선수들에게 감독이 직접 최악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은 부적절했다"며 "감독의 말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선수들은 '또 다른 헤드라인이 나오겠군'이라며 허탈해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에릭센은 현재 토트넘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은사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 대해서는 지지를 보냈다. 그는 "팬들이 승리와 재미를 동시에 원하는 토트넘의 특수성이 압박이 되겠지만,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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