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지나가는 말이 아니었던 것인가. KBO 퓨처스리그 최초의 시민구단이 될 울산 웨일즈의 첫 외국인 선수로 '경력자'가 오게 되나.
전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로니 도슨(31)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진 하나를 올렸다. 고래 그림과 함께 도슨은 "2026????"이라는 문구, 그리고 이모티콘을 달았다.
정확한 의미는 본인이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일각에서는 고래에서 유래한 울산 웨일즈를 뜻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울산광역시는 지난달 30일, 새로 창단하는 시민야구단의 명칭을 '울산 웨일즈(Ulsan Whales)'로 결정한 바 있다. 울산이 예로부터 고래로 유명한 도시라는 점에서 착안한 이름이었다.
도슨은 KBO 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다. 2023시즌 도중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그는 후반기 57경기에서 타율 0.336 3홈런 29타점 37득점 OPS 0.852의 기록을 냈다. 재계약에 성공한 후 2024년에는 95경기 타율 0.330 11홈런 57타점 69득점 OPS 0.907로 활약 중이었다. 다만 8월 십자인대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됐고, 시즌 종료 후 키움과 결별했다.
현재 도슨은 어느 팀과도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2026시즌에는 KBO 리그 팀들이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울산 웨일즈와 손을 잡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지난해 11월 창단 업무협약식 당시 허구연(75)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울산 구단이 너무 잘해서 충격받을까봐 걱정"이라고 말하며 "선수 제한이 많지 않다는 게 장점이다. (기존) 구단들과 협의해야겠지만 외국인 선수 4명 이상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울산-KBO Fall League 당시에도 허 총재는 울산 웨일즈의 전력 강화 요인으로 외국인 선수를 꼽았다. 그는 "외국인 선수 4명을 데려오고, (연봉) 10만 달러 이상은 안 된다고 하고, 그렇게 데려오면 밸런스가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문이 나게 된다면 도슨 같은 선수들도 여기서 뛸 수 있다. 그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도슨이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허 총재의 플랜은 단순히 울산 웨일즈의 성장만을 위한 건 아니었다. 그는 "지금 퓨처스리그 선수들은 국내파끼리만 계속 경기한다. 덩치 큰 선수들을 상대해봐야 하는데 우리는 그게 안 된다"며 "2군에서 잘해도 1군에서 금방 잘하기 힘든 구조"라고 분석했다. 또한 외국인 선수들이 잘하게 돼 KBO 구단들이 노린다면, 이적료를 받고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최근 장원진 KBO 육성위원을 감독으로, 김동진 전 롯데 자이언츠 운영팀장을 단장으로 각각 선임한 울산 웨일즈는 선수 모집에도 나서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5일까지 입단을 원하는 선수들의 원서를 받을 예정이며, 15일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나온다. 35명 이내로 선수단을 꾸릴 예정이며, 3000만 원 이상의 연봉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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