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 41표' 차로 1위와 2위가 갈렸다. 올해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에서 각각 팀 유니블과 팀 포니블을 이끌 이이지마 사키(34·하나은행)와 김단비(36·우리은행)가 각오를 전했다.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는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다. 부산에서 여자농구 올스타전이 열리는 건 2019~20시즌 이후 처음이고, 사직체육관에서는 사상 첫 개최다.
올스타 투표 상위 20위 선수들이 선발돼 출전하는 가운데, 올해는 팀 포니블(감독 이상범, 코치 위성우 하상윤)과 팀 유니블(감독 박정은, 코치 김완수 최윤아)로 나눠졌다. 지난달 18일 발표된 올스타 팬 투표 결과에서 사키는 1만 9915표, 김단비는 1만 9874표를 얻어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WKBL에 따르면 이는 역대 1, 2위 최소 득표 차였다.
사키는 올해 하나은행으로 옮긴 후 13경기에서 평균 31분 17초를 뛰며 15.8득점 6.3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전반기 1위를 이끌었다. 지난해 BNK에서는 '조각' 역할이었다면, 올해는 1옵션을 맡고 있다. 김단비는 14경기에 출전, 평균 34분 38초를 소화하며 17.5득점 11.4리바운드 3.5어시스트의 성적을 거뒀다.
1위 사키는 "대단한 선수들 사이에서 1위를 한 게 영광이다. 김정은 언니가 주위에 투표해달라고 얘기해줘서 이런 결과를 낸 것 같아서 기쁘다"고 밝혔다. 간발의 차로 1위를 놓친 김단비는 "주변의 지인들이 노력했더라면 1위를 했을 텐데, 하루 쉰 게 이런 결과를 낸 것 같다"며 농담 섞인 아쉬움을 전했다.
김단비는 WKBL 역대 최장기간인 17연속 올스타 선발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는 "올스타는 내가 열심히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선택해줘야 되는 것이다"라며 "남들이 하지 못하는 걸 1위에 올랐다는 게 영광이다"라 말했다. 이를 들은 사키는 "대단하다. 난 일본에서는 한 번도 나간 적이 없어서 더 대단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사키는 지난해에는 BNK 소속으로 부천체육관에서, 올해는 하나은행 소속으로 사직체육관에서 올스타전에 나서는 기묘한 인연을 이어갔다. 그는 "두 팀과 인연이 있어서 신기하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올스타 팬 투표 당시 '이 선수를 보기 위해 간다'는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올스타 팬 파워 어워드'에서 김단비는 팀 포니블 1위에 올랐다. 고가의 무선 TV를 부상으로 받게 된 그는 "어머, 어머"라고 기뻐하며 "꼭 갖고 싶었다"고 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사키와 김단비 모두와 인연이 있는 김정은(하나은행)의 은퇴 전 마지막 올스타전이다. 현재 팀 동료 사키는 "내가 1위한 것보다 우리 팀 5명 다 가게 된 게 너무 좋다. 특히 김정은 선수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즐기게 돼 좋다"고 얘기했다. 우리은행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단비는 "한 시대를 함께했던 선수이지 않나. 한 명씩 은퇴하는 걸 보고 있다"며 "나랑 (배)혜윤이가 동기인데, '우리가 최고참이 된다는 게 이상하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은 선수들의 댄스 실력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김단비는 "이번에는 다행히 어떤 걸 하라고 정해주셔서 마음이 편했다. 덜 어려운 걸 해주셔서 100%는 아니지만 비슷하게나마 할 수 있는 걸 골라주셔서 다행이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키는 "춤을 잘 추는 편이 아니어서, 올해는 귀엽게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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