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데드폴'의 주연이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렉섬 AFC의 구단주인 라이언 레이놀즈(50)가 '자이언트 킬링'에 격한 감격을 쏟아냈다.
렉섬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렉섬의 스톡 레이스코스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에서 정규시간을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렉섬은 대회 4라운드(32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렉섬이 공식 대회에서 1부리그 팀을 꺾은 건 1999년 이후 무려 27년 만이다. 반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위로 힘겹게 잔류 경쟁 중인 노팅엄은 렉섬에게 덜미를 잡히며 자존심을 구겼다.
치열한 접전을 펼친 양 팀의 승패는 승부차기에서 가려졌다. 렉섬은 키커 4명이 모두 성공했지만, 노팅엄은 2번과 5번 키커가 아서 오콩코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렉섬이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1864년 창단 이후 약 150년 넘게 주목받지 못했던 렉섬은 최근 몇년 사이 기적의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 2020년 레이놀즈와 롭 매킬헤니가 단돈 250만 달러(약 36억원)에 구단을 인수한 것이 변환점이었다.
2023년 5부 리그(내셔널리그) 우승을 신호탄으로 무려 '3시즌 연속 승격'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2부 리그인 챔피언십 무대까지 밟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 경쟁력이다. 승격팀은 보통 잔류를 목표로 하지만, 렉섬은 EPL 승격 경쟁의 중심에 서 있다. 올 시즌 26라운드까지 렉섬은 승점 40(10승10무6패)으로 승격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미들즈브러(승점 46)와 승점 6점 차다.
이날 승리 후 레이놀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금 내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 의학적 용어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는 이미 잃었고, 내 장기들도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렉섬, 당신들은 내 인생을 망치러 온 구원자다"라는 특유의 유머로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공동 구단주인 매킬헤니도 레이놀즈와의 영상 통화 캡처 화면을 공유하며 "우리는 지금 울고 있는 건지 웃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오늘 밤 렉섬의 모든 펍 골든벨은 내가 울리겠다"며 '맥주 파티'를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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