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가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결승에 진출하며 최근 논란에 휩싸였던 테니스 성대결 패배 아쉬움을 털어냈다.
영국 매체 'BBC'는 10일(한국시간) "세계 1위 사발렌카가 카롤리나 무초바(체코)를 세트 스코어 2-0(6-3 6-4)으로 꺾고 3년 연속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결승 무대를 밟았다"고 보도했다.
무초바는 만만치 않은 적수였다. 2023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무초바는 사발렌카를 상대로 앞선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사발렌카는 특유의 강력한 파워를 앞세워 무초바를 압도했다. 'BBC'도 "사발렌카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결승에 진출했다"고 평했다.
사발렌카는 경기 막판 3번의 매치포인트 기회를 놓치기도 했지만, 결국 무초바의 마지막 샷이 라인을 벗어나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26위 마르타 코스튜크(우크라이나)다. 코스튜크는 4강에서 4번 시드 제시카 페굴라(미국)를 6-0, 6-3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사발렌카는 코스튜크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을 만큼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앞서 사발렌카는 지난달 남자 프로테니스 선수와 성대결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지난달 29일 사발렌카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배틀 오브 더 섹시스' 이벤트 경기에서 남자 선수 닉 키리오스(호주·671위)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2(3-6 3-6)로 완패했다.
당시 경기는 테니스 사상 네 번째 성대결로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졌지만,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사발렌카 측 코트 면적을 9% 줄이고, 두 선수 모두 세컨드 서브 없이 단 한 번의 기회만 주는 싱글 서브 방식을 채택하는 등 사발렌카에게 유리한 변칙 규칙이 적용됐음에도 무기력하게 패했다.
경기 태도 논란도 있었다. 사발렌카는 2세트 도중 타임아웃을 부르고 마카레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BBC'는 "사발렌카의 장난기 가득한 미소는 이 경기가 결코 진지한 승부가 아님을 보여준 것"이라며 "최고 800달러(약 115만 원)의 고가 티켓 정책에도 불구하고 테니스 역사의 유산을 빌려와 덩치만 키운 알맹이 없는 쇼"라고 혹평한 바 있다.
현장 분위기 역시 냉랭했다. 당시 중계 화면에는 어머니의 품에서 졸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레전드 빌리 진 킹조차 "나의 경기는 사회적 변화를 위한 투쟁이었지만 이번 경기는 그렇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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