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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진출당했다' 조롱까지, 이민성호 유일한 반전 시나리오는 '성적뿐'

'8강 진출당했다' 조롱까지, 이민성호 유일한 반전 시나리오는 '성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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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 U-23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제부터 두 번의 기회는 없다. 다른 팀 도움을 받을 수도 없고, 지면 그대로 짐을 싸 귀국길에 올라야 한다. 오롯이 상대와 맞대결에서 살아남아야만 정상으로 향하는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토너먼트 무대에 선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18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리는 대회 8강전에서 호주와 격돌한다.


'8강 진출을 당했다'는 조롱까지 나올 정도로 험난한 여정 끝에 가까스로 오른 토너먼트다. 한국은 앞서 조별리그 C조에서 이란과 득점 없이 비긴 뒤, 레바논에 4-2 진땀 역전승을 거뒀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최종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0-2로 완패했다. 한국과 달리 상대는 두 살 어린 21세 이하(U-21) 대표팀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의 크기는 더 컸다.


우즈베키스탄전 패배에도 이민성호는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동시간대에 열린 경기에서 레바논이 이란을 꺾으면서다. 객관적인 전력상 이란의 레바논전 승리 가능성이 컸고, 실제 이란이 레바논을 꺾었다면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처음 이 대회 본선에 참가한 레바논이 이란을 꺾는 대이변을 만든 덕분에 한국은 어부지리로 8강에 올랐다. 8강 진출을 당했다는 표현이 나온 배경이다.


이민성호를 향한 비판 여론은 단순히 우즈베키스탄전 완패뿐만이 아니다. 앞서 열린 이란전에서는 전반 슈팅이 단 1개에 그치고, 후반 추가 시간에야 유일한 유효 슈팅을 기록하는 등 졸전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최약체로 평가받던 레바논을 상대로는 수비 지역에서 잇따라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번번이 리드를 빼앗긴 뒤 가까스로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불안했던 경기력은 '두 살 어린'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당한 완패로 이어졌다.


우즈베키스탄전 패배에도 레바논의 이란전 승리 덕분에 조 2위로 8강에 오른 대한민국 U23 대표팀. /사진=AFC SNS 캡처
지난 13일 우즈베키스탄전 0-2 완패 이후 아쉬워하고 있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토너먼트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더구나 하필이면 8강부터 난적 호주를 만난다. 호주는 앞서 조별리그에서 중국에 충격패를 당하긴 했지만 최종전에서 이라크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D조를 1위로 통과했다. U-23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선 9승 4무 3패로 한국이 앞서는데 하필이면 지난해 6월 이민성호 출범 직후 펼쳐진 두 차례 국내 평가전에서는 1무 1패, 이 과정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던 상대다.


설령 호주를 꺾고 4강에 오르더라도 한일전 가능성이 크다. 조별리그 B조를 1위로 3전 전승·10득점 무실점의 완벽한 성적으로 통과한 일본은 요르단과 8강전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역시 우즈베키스탄처럼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포커스를 맞추고 이번 대회에 U-21 대표팀이 나섰는데도 이미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호주를 이겨도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큰, 이민성호 입장에선 험난한 토너먼트 대진이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지 못한 대가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이민성호엔 반전의 기회일 수 있다. 거센 비판 여론을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결국 성적뿐이다. 호주와 일본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오른 뒤, 우승이라는 결실까지 맺는다면 앞서 이민성호를 향한 시선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나아가 2년 뒤 LA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 역시 다시금 키울 수 있다.


반대로 앞선 조별리그 부진과 맞물려 토너먼트에서조차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조기 탈락'한다면 이민성 감독은 더욱 궁지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제한적이었던 해외파 차출이나 강상윤(전북 현대)의 부상 악재 등은 핑계가 될 수 없다. 지난해 6월 출범한 뒤 이민성호는 A매치 기간마다 전지훈련을 떠나거나 친선대회에 참가하는 등 꾸준히 이 대회를 준비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카타르 도하에 먼저 입성해 사전 캠프까지 진행했다. 그런데도 경기력은 물론 결과까지 잡지 못한 채 대회를 조기 마감한다면, 거센 비판 여론은 불가피한 일이다.


2026 AFC U-23 아시안컵 8강 토너먼트 대진표. 한국과 호주를 비롯해 일본-요르단, 베트남-아랍에미리트연합(UAE), 중국-우즈베키스탄이 격돌한다. /사진=아세안풋볼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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