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절친' 고(故) 김민재(53) 롯데 자이언츠 코치를 떠올리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았다.
두산은 15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창단 기념식을 열고, 2026시즌 각오를 다졌다. 이날 창단 기념식에는 고영섭 두산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원형 감독과 주장 양의지 등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가 대부분 참석했다.
최근 야구계는 슬픈 일을 겪었다.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 멤버'로 활약했던 김민재 롯데 드림팀 총괄 코치가 담관암 투병 끝에 지난 14일 하늘나라로 떠났다. 향년 53세.
김민재 코치는 지난 2024년 1월 괌 스프링캠프 도중 황달 증세 등을 보였고, 이에 중도 귀국한 뒤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담관암 판정을 받았다. 이후 항암 치료에 전념해 다시 일어선 그는 현장으로 복귀하며 많은 팬의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병세가 급격하게 악화되고 말았고, 끝내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김민재 코치의 안타까운 소식에 누구보다 많이 슬퍼한 친구가 있었으니, 바로 1991년 프로 무대 입단 동기로 함께 출발했던 김원형 감독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1972년 7월생. 김민재 코치는 1973년 1월생.
전주중앙초-전주동중-전주고 출신의 김원형 감독. 부산중앙초-경남중-부산공고 출신의 김민재 코치.
둘은 데뷔 후 약 10여년이 지나 한 팀에서 만났다. 2002시즌부터 2005시즌까지 4년 동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전신)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리고 김민재 코치가 2006년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면서 잠시 헤어졌다.
2009시즌 은퇴한 김민재 코치. 2010시즌 은퇴한 김원형 감독.
나란히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둘은 돌고 돌아 2017년 다시 만났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코치로 함께 뭉쳤다. 김원형 감독은 롯데의 1군 투수 및 수석코치로, 김민재 코치는 1군 수비코치로 2018년까지 2년간 함께했다.
둘의 인연은 팀을 옮기면서도 계속 이어졌다. 이듬해인 2019년 김원형 감독은 두산의 1군 투수 코치로, 김민재 코치는 두산의 1군 작전 코치로 이동했다. 그리고 2020년까지 또 2년간 함께하며 두산 왕조를 이끌었다.
그리고 2021년. 김원형 감독이 SSG 랜더스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런 그를 곧바로 수석코치로서 바로 옆에서 보좌한 게 김민재 코치였다. 결국 마침내 2022시즌 둘은 감독과 수석코치로 KBO 리츠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세웠다. 2023시즌 김원형 감독이 SSG를 떠날 때까지 둘은 함께였다.
김원형 감독이 잠시 현장을 떠나 있으면서, 둘은 7년 동행에 쉼표를 찍었다. 김원형 감독이 KBO 리그 현장을 떠나있는 사이, 김민재 코치는 2024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수석코치로 전격 합류했다. 김민재 코치는 지난해 롯데의 벤치코치로 활약했으며, 2026시즌에 앞서 유망주 육성을 책임지는 드림팀 총괄 코치 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끝내 명을 달리하며 둘은 이제 다시 만날 수 없게 됐다.
김원형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어제(14일) 조문을 다녀왔다. 그 전에 지난 6일 (김 코치의) 몸 상태가 안 좋다고 하길래 조원우 롯데 코치와 병원에 가서 한 번 봤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이 갑자기 고개를 들지 못한 채 한동안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침묵의 시간은 약 1분 정도 이어졌다. 고인의 생전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른 듯했다.
다시 힘들게 마음을 추스른 김 감독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김 감독은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그래서 오늘 또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 내일(16일)이 발인인데, 옆에서 좀 지켜주고 싶다"며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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