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중국도 혀를 내둘렀다. 중국의 자존심 왕즈이(2위·26)를 완파하고 인도오픈 2연패를 달성하자 현지 언론과 팬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세영은 18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인도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를 43분 만에 2-0(21-13, 21-11)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지난주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새해부터 독주 체제를 굳혔다.
경기 후 중국 매체들의 반응은 절망과 경이가 뒤섞여 있었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안세영이 강력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또 우승을 차지했다. 왕즈이는 은메달에 그치며 여전히 갈고닦아야 함을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왕즈이와 안세영의 실력 차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기였다"며 "안세영은 더 완벽한 기술과 전술, 강력한 심리적 우위를 바탕으로 왕즈이를 압도했다. 왕즈이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결승에서는 여왕을 전혀 흔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안세영의 경기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넷이즈'는 "안세영의 공수 양면 활약은 교과서 수준이었다. 스매시든 네트 앞 플레이든 여유가 넘쳤다"며 "왕즈이는 안세영의 숨 막히는 수비 앞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고, 오히려 랠리 과정에서 체력만 소모됐다"고 패인을 짚었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현지 배드민턴 팬들은 "왕즈이를 탓할 수 없다. 안세영이 터무니없이 강하다", "안세영의 시대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이날 경기는 안세영의 독무대였다. 1게임 초반 7-1로 앞서가던 안세영은 왕즈이가 15-13까지 추격하자 흐름을 다시 뒤바꿨다. 곧바로 안세영은 내리 6점을 따내며 21-13으로 1게임을 따냈다.
2게임 역시 안세영 손안에 있었다. 코트를 넓게 쓰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더니 왕즈이를 끝내 지치게끔 했다. 안세영은 2게임마저 21-11로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이번 승리로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7승 4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최근 10연승을 질주 중이다. 2024년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스 준결승 패배 이후 결승에서만 9번 만나 모두 승리했다. 왕즈이 입장에서는 9번의 우승 기회를 안세영에게 가로막힌 셈이다.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상대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앞서 4강에서 안세영에게 패한 랏차녹 인타논(8위·태국)은 현지 매체 '더 인디언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오늘 안세영은 마치 기계 같았다. 내가 셔틀콕을 어디로 보내든 이미 그 자리에 가 있었다"며 "그를 이기려면 실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강철 같은 정신력을 무너뜨려야 하는데 틈이 보이지 않는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심지어 안세영의 8강 상대였던 푸투리 쿠수마 와르다니(6위·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배드민턴협회(PBSI)와 인터뷰에서 "오늘 내 경기력은 최상이 아니었다. 스스로 범실을 너무 많이 저질렀다. 처음에는 잃을 게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면서도 "안세영은 정말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나를 엄청나게 강하게 압박하지 않았는데, 플레이 자체가 매우 효율적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특히 승부가 갈린 2게임에 대해서는 "안세영이 갑자기 템포를 올렸는데, 그 속도 변화가 나를 매우 힘들게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세계 최강으로 통하는 안세영은 지난해 경이적인 기록을 썼다. 2025시즌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등 최고 권위의 슈퍼 1000 등급 3개 대회를 싹쓸이했고, 이번 대회와 같은 등급인 슈퍼 750 대회에서도 인도오픈, 일본오픈 등 5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여기에 왕중왕전인 월드 투어 파이널스까지 제패하며 시즌 11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가 세운 BWF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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