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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는 모습 싫었다" 18년 뛴 두산→22억에 SSG로, 김재환이 밝힌 이적 배경 [인천 현장]

"후회하는 모습 싫었다" 18년 뛴 두산→22억에 SSG로, 김재환이 밝힌 이적 배경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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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이 19일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 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더 이상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무려 18년을 뛰었던 두산 베어스를 뒤로 하고 커리어 막바지에 이적을 택했다. 이적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지만 김재환(38·SSG 랜더스)에겐 그러면서까지 팀을 떠나야 할 이유가 존재했다.


김재환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SSG 1차 스프링 캠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적 이유로는) 너무나도 많은 부분들이 있었고 더 이상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가 않았다"며 "그 마음이 너무나 컸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선택까지 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재환은 2016년에서야 37홈런을 때려내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18년엔 44홈런으로 잠실 홈런왕에 올랐고 지난해까지 통산 276홈런을 날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이자 두산의 4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2021시즌을 마친 뒤엔 커리어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115억원에 잔류했다. 두산에 3번의 우승을 이끈 거포에 대한 특급 대우였고 활약은 계속 이어질 줄만 알았다.


SSG와 FA 계약을 맺은 김재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그러나 이듬해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강정호 아카데미'에 다녀올 정도로 반등 의지를 나타냈고 29홈런 29타점으로 부활하는 듯 했지만 지난 시즌 103경기에서 13홈런 5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8로 아쉬움을 남겼다.


다시 FA 자격을 얻은 김재환은 의외의 선택을 했다. 당초 4년 계약 만료 후 두산과 우선 협상을 진행한다는 조건이 있었으나 재계약이 결렬될 경우 방출되는 조건이 있었는데 결국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고 옵션이 발동돼 김재환은 두산에 어떤 보상도 전하지 못한 채 SSG와 2년 22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총액 10억원, 옵션 6억원)에 사인했다.


계약 조항을 악용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4년 115억원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터였기에 두산 팬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부침에 맞물려 KBO리그에서 가장 큰 구장인 잠실을 홈으로 쓰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타자친화적인 구장을 활용하는 SSG로 이적을 한 것으로 보였다.


2025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께 인사를 하는 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러나 이뿐 만이 아니었다. 심리적으로 극복하기 힘든 건 또 있었다. 김재환은 '후회하는 모습'이라는 표현에 대해 "내가 잠실 타석에 서 있는 걸 보고 있는 (실망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랄까. 너무 복합적이라 어떻게 설명하기가 어렵다"면서도 "그런 모습들이 저를 너무 (힘들게 했던 것) 그렇게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계약 조항을 정당하게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차근차근 말씀을 드리겠다. 죄송하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고명준까지. 여기에 김재환까지 거포 군단의 위용을 갖춘 SSG다. 새 팀이 아직 낯설기만 하다는 김재환은 "평소에 하던 대로 준비를 했고 더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기술적으로도 많이 준비를 했다"며 "사실 부담감이 많았는데 팀을 옮기고 오히려 처음으로 그 부담감이 사라진 것 같다. '내가 정말 잘해야 된다'는 것보다 새로운 팀에 적응을 해야 되고 이 팀의 유니폼을 입는구나라는 생각이 너무 커서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아직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 구장에 대해서는 "기대보다는 궁금함이 큰 것 같다. 야구장 사이즈가 작아졌다고 해서 내가 더 퍼포먼스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다 보면 오히려 더 힘이 들어가고 경직될 수도 있으다. 지금은 그런 기대보다는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더 큰 것 같다"며 "작년에도 (팀이) 워낙 좋은 성적을 냈고 올 시즌에도 더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도록 더 준비를 철저히 해서 다치지 않고 끝까지 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재환(오른쪽)이 FA 계약을 맺고 김재섭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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