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와 상주 상무, 서울 이랜드, 경남FC에서 뛰었던 '시우 타임' 송시우(33)가 23년 축구 선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송시우는 2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축구공 하나만 바라보고 쉼 없이 달렸었던 시간들을 뒤로한 채 이제는 축구 선수로서의 시간을 마무리한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글을 남긴다"고 밝혔다.
송시우는 "사실 작년 6월 너무나도 소중하고 사랑하는 저의 딸 유이가 많이 아픈 상태로 태어났다"며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두 달 가까이 입원하며 그 작디작은 아이가 정말 힘든 모든 치료들을 이겨내주며 기적같이 저와 제 아내 품으로 돌아와 주었을 때 안도감과 기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고 적었다.
이어 "유이가 아프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지는 않다.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매주 재활치료와 약물치료 그리고 여러 가지 검사들을 병행하고 있지만 너무나도 잘 이겨내주고 있기에 많이 늦더라도 남들처럼 반드시 건강하고 이쁘게 커줄 거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아내와 유이를 도와가며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시우는 "작년 하반기부터 팀을 비우는 상황도 많았고 오롯이 축구에 전념하기도 힘들었던 거 같다. 선수로서도, 아빠로서도 개인적으로 많이 힘든 시간들의 연속이었고 제 삶에 있어 어떤 부분이 우선순위인지 생각하며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다"며 "지금 이 결정이 물론 프로선수로서 조금 더 뛰지 못해 미련이 남을 순 있겠지만 아빠로서 지금이 골든타임인 우리 유이 곁에서 도와주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가 남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시우는 "돌이켜보면 축구 선수로서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고 축구 인생을 돌아봤다.

송시우는 "부족한 반쪽짜리 선수였지만 한 팀에서 오래 사랑받고 인정받으며 행복한 기억들만 남게 해 주었고 또 마지막을 축구를 시작했던 고향에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진 못했지만 고향 팬 분들에게 경기장에서 인사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또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은퇴라는 결정에도 이흥실 대표님 이하 경남FC 임직원 여러분께서 제 상황을 배려해 주시고 많이 신경 써 주셔서 이렇게 프로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저의 프로 인생에 전부이자 자부심이었던 인천 유나이티드, 저의 발전을 이끌어주고 군 생활을 책임져주었던 상주 상무 그리고 처음 어렸을 적 축구화를 신고 축구선수를 꿈꾸게 해 주었던 고향팀 경남FC를 비롯해 임대 생활을 했던 서울이랜드 등 저와 인연이 되었던 모든 구성원들과 지도자 선생님들 그리고 팬분들 모두 모두 감사했다"며 "묵묵하게 희생하고 뒷바라지해 준 우리 가족 그리고 아내, 소중한 우리 딸 유이까지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했다.
선수 생활을 끝낸 송시우는 '친정팀' 인천의 유스 스카우트로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다.
송시우는 "감사하게도 이제는 저의 전부였던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유스 스카우트라는 직책을 맡고 제2의 인생의 시작을 함께할 수 있게 됐다"며 "조건도 대표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 저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제안해 주신 점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선수 생활을 할 때보다 더더욱 근면 성실한 모습으로 앞으로 인천의 유스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키고 인천이라는 팀에 다시 한 번 더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시우의 은퇴 소식을 접한 동료들도 댓글을 통해 응원을 보냈다. 신진호(용인FC)는 "선수로서의 시간보다, 아빠로서 가장 빛나는 시간을 선택한 결정에 존경을 보낸다"며 "유이와 함께 이 골든 타임이 평생 가장 따뜻한 시간으로 남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적었다. 김연수(인천)도 "유이 건강하게 잘 자랄 거야, 멋진아빠 되어 보자 멋진 아빠가 제일 어렵더라 그래도 해 보자"고 응원했다.
송시우는 수원공고와 단국대를 거쳐 지난 2016년 인천에 입단했다. 이후 상주에서 군 복무를 했고, 2023시즌 서울 이랜드를 거친 뒤 지난 시즌 경남으로 이적했다. 인천 시절엔 후반 막판 결정적 상황에서 팀을 구해내는 득점을 자주 터뜨려 이른바 '시우 타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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