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시즌을 앞두고 사실상 유례없는 '쩐의 전쟁'이 나온 결과는 참혹했다. 거물급 FA(프리에이전트) 선수들이 평가보다 더 많은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하자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분노했다. 카일 터커(29)의 LA 다저스행과 보 비셋(28)의 뉴욕 메츠행에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도입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터커가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내용에 대해 격분하고 있다. 이 계약이 연봉 상한제 도입을 100%로 만들었다. 비셋이 1억 달러가 넘는 금액으로 뉴욕 메츠로 간 것 역시 구단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반대하는 구단은 다저스와 메츠 밖에 없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한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최근 발표된 대형 계약 두건 때문이다. 이미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 총액을 기록하고 있는 '월드시리즈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는 지난 16일 4년 터커와 총액 2억 4000만 달러(약 3553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심지어 세부 내용 역시 선수 친화적이다. 2년 후, 3년 후 옵트아웃 조항이 각각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평균 수령액(AAV)은 무려 6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 금액이다.
여기에 뉴욕 메츠까지 가세했다. 터커를 두고 끝까지 영입 경쟁을 펼쳤던 메츠는 비셋에게 계약 기간 3년에 1억 2600만 달러(한화 약 1864억원)라는 거금을 안겨주며 '화 풀이식 쇼핑'에 나섰다. 이를 지켜본 타 구단주들의 반응은 '경악' 그 자체였다고 한다.
최근 팀 간 연봉총액 격차는 결국 임계치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2026시즌 다저스의 예상 페이롤은 4억 달러(약 5,300억 원)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마이애미 말린스나 탬파베이 레이스 같은 스몰마켓 팀들은 1억 달러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 연봉 총액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3억 달러가 넘어갈 것으로 추산되는 팀들도 다저스를 포함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 정도다.
구단주들은 이러한 격차가 리그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구단들의 가치를 훼손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오는 2월 열리는 구단주 회의에서 구체적인 '연봉 상한선(Ceiling)'과 '지출 하한선(Floor)'을 논의할 예정이다. 샐러리캡이 도입될 경우, 모든 구단의 가치가 즉각 상승할 것이라는 비즈니스적 계산도 깔려 있다는 평가다.

선수 측은 당연히 반발하고 있다. 토니 클라크 선수 노조(MLBPA) 사무총장은 즉각 성명을 내고 "승리를 위해 변명 없이 투자하는 구단들이 보상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샐러리캡은 선수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담합에 불과하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역시 "다저스의 거대한 지출은 오타니 쇼헤이라는 특수한 수익원을 기반으로 한 정당한 투자다. 다저스는 거대한 투자로 인해 짧은 기간 큰 수익까지 창출해냈다"며 시스템을 탓하는 일부 구단주들을 탓했다.
결국 현재의 노사협정(CBA)은 시즌 종료 후인 12월 만료될 예정이다. 샐러리캡 도입을 밀어붙이려는 구단주들과 이에 반발하는 선수 측의 입장이 정면충돌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최악의 경우 2027시즌을 앞두고 '직장 폐쇄(Lockout)'와 '리그 중단'이라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