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기대했던 전·현직 우타 거포 유망주가 13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인연을 맺었다. 그 뒤에는 KBO 201안타 레전드 서건창(37·키움 히어로즈)이 있었다.
이재원은 23일 2026 LG 스프링캠프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스프링캠프에 가서 안 다치고 완주하고 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처음부터 오버 페이스로 달리지 않으려 한다. 의욕적으로 하는 건 당연하지만, 처음 가자마자 뭘 더 하려고 하기보단 생각하면서 뛰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LG에 있어 키플레이어는 단연 이재원이다. 올겨울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38)가 3년 50억 원 FA 계약으로 KT 위즈로 향한 가운데, 이재원은 그 공백을 메워줄 적임자로 여겨졌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도 잠실 40홈런을 예견한 그 잠재력에,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준 것이 컸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한 이재원은 지난해 78경기 타율 0.329(277타수 91안타) 26홈런 91타점 81득점, 출루율 0.457 장타율 0.643으로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올해 이재원을 지명타자로 중용해 타격에 집중토록 하면서, 최소 120경기 300타석 이상을 약속했다. 그러한 기대에 이재원은 "정말 감사드린다. 하지만 거기에 신경 쓰기보단 지금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그러다 보면 성적은 따라올 거라 생각해 최대한 열심히 잘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원을 향한 기대는 LG 내부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KBO 레전드이자 LG 출신 우타 거포 박병호(40)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코치도 그중 하나다. 박병호 코치는 얼마 전 자신의 공식 은퇴 기자회견에서 거포 후계자로 이재원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이재원 이전 LG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 유망주가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2005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해 2011년까지 활약했다. LG에서 박병호는 1군 25홈런에 그친 실패한 유망주였다. 그러나 2011시즌 중반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후 장타력을 폭발, KBO 통산 418홈런을 마크한 전설이 됐다.
그런 박병호가 직접 언급한 것이었기에, 그를 롤모델로 삼던 이재원에게는 특별했다. 이재원은 박병호의 언급에 "정말 감사했다. 사실 은퇴 기자회견 전날 내가 운동하는 센터에 오셔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최선을 다해 (박)병호 선배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KBO 리그가 좁다지만, 1999년생 이재원과 1986년생 박병호가 친해지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같은 팀 선후배가 된 적이 없었다. 두 사람을 이어준 것이 KBO 국내 선수 단일시즌 최다안타(201안타) 주인공인 서건창이었다. 서건창은 2021시즌 도중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돼 2023년까지 뛰었는데, 이재원이 군대 가기 전 기간과 겹친다.
이재원은 "(서)건창이 형이 LG에 계실 때 (박)병호 선배님이 롤모델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그때 건창이 형이 병호 선배님에게 연락해서 번호를 교환했다"라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어 "번호 받고 바로 연락드렸다. 그때 1시간 정도 연락했다. 정말 많이 물어봤는데, 내 마음을 알아주시고 공감대가 잘 형성돼서 더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드넓은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타자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박병호 코치로서는 이재원의 고민을 간파했다. 이재원은 "내게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라고 하셨다. '수를 읽고 투수랑 싸워라, 삼진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편하게 해라'라고도 하셨다. 생각의 힘이 강하다고 생각해서 그걸 믿고 최대한 열심히 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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