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테니스 여제' 코코 고프(22)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분노를 못 참고 라켓을 박살 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더선'은 27일(현지시간) "고프가 7년 만에 겪은 최악의 그랜드슬램 패배 직후, 복도에서 라켓을 망가뜨리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고 보도했다.
고프는 이날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에게 세트 스코어 0-2(1-6, 2-6)로 완패했다. 경기 시간은 불과 59분. 세계 랭킹 3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고프에게는 굴욕적인 결과였다.
매체에 따르면 고프는 경기장을 빠져나온 뒤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분노를 표출했다. 경호원이나 코치진 없이 홀로 이동하던 고프는 들고 있던 라켓을 바닥에 무려 7번이나 강하게 내리치며 산산조각냈다. 평소 코트 위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던 고프였기에 이 같은 돌발 행동은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이번 패배는 고프에게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게임 스코어 기준으로는 2019년 US 오픈 당시 나오미 오사카에게 당했던 참패(3-6, 0-6)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경기 시간은 2022년 프랑스 오픈 결승전(이가 시비옹테크전)의 68분보다 더 짧았다.
영국 테니스 레전드이자 해설가인 팀 헨만은 TNT 스포츠를 통해 "고프는 그랜드슬램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우승 후보였지만, 오늘 경기력은 충격 그 자체였다"고 혹평했다.
한편, 고프를 꺾고 13번의 도전 끝에 처음으로 호주오픈 4강 무대를 밟게 된 베테랑 스비톨리나는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맞붙는다.
하지만 두 선수의 만남은 경기 외적으로도 긴장감이 감돌 전망이다. 스비톨리나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과의 악수를 거부해 왔다. 이번 4강전 역시 경기 후 네트 앞에서의 악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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