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 중인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박용우(알아인)에 이어 원두재(코르파칸)마저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다.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험대에 올랐던 대체 선수마저 쓰러진, 그야말로 꼬일 대로 꼬인 상황이다.
코르파칸 구단은 4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원두재의 부상 소식을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원두재는 지난 1일 샤밥 알아흘리 두바이와의 프레지던트컵 8강에 선발로 출전했다가 어깨 부상을 당했다. 조만간 수술대에 오를 예정인데, 회복에만 4~5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더라도 경기 감각 등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시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오는 6월 북중미 월드컵 출전도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해 9월 박용우의 십자인대 파열 부상에 이은 또 다른 대형 악재다. 당시 박용우는 경기 도중 무릎 충돌 이후 교체됐고, 진단 결과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최소 8개월 이상이 걸리는 부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박용우의 월드컵 출전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도 당시 "본인에게도, 팀에도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애제자'이자 중원의 핵심인 그의 부상 이탈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원두재는 그런 박용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홍 감독이 낙점한 자원이었다. 월드컵 예선을 마친 뒤 치른 첫 평가전이었던 지난해 9월 미국·멕시코 원정에서 제외됐던 원두재는 박용우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곧바로 대표팀에 복귀, 9~10월 A매치 기간 3경기 연속 출전(선발 1경기)하며 시험대에 올랐다. 확실한 주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중원에서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을 고려할 때 북중미 월드컵 출전 가능성 역시 그만큼 커 보였다.
그러나 원두재마저 수술대에 올라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홍명보호 중원에도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리게 됐다. 가뜩이나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예선 이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연이은 부상 탓에 제대로 된 중원 조합 실험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수비적인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는 대표급 선수들이 잇따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중원 구성에 대한 홍 감독의 구상도 꼬였다.
그나마 홍명보 감독은 박용우 부상 이탈 이후 원두재 외에 권혁규(카를스루에)도 1년 1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에 불러 시험대에 올린 바 있다. 다만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하면서 결국 독일 2부 무대로 향한 데다 A매치 경험 역시도 단 1경기뿐이라 월드컵 경쟁력에 의문 부호가 남을 수밖에 없다. 다른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을 찾는 것 역시 월드컵까지 남은 평가전 경기 수(3~4경기)나 남은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쉽지가 않다.
더구나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상 월드컵 무대에선 수비에 더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중원과 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잇따라 쓰러진 상황이 더욱 난감한 이유다. 가뜩이나 월드컵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 가능성을 경계하던 홍명보 감독으로선 우려가 현실이 돼버린 상황에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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