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노보드 기대주 최가온(18·세화여고)이 이탈리아에서 기적의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인가. 최가온이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 진출에 성공, 메달 사냥에 나선다.
최가온은 11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우파크에서 펼쳐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2.25점을 받으며, 전체 24명 중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프파이프 예선은 두 차례 연기를 시도, 최고점을 기준으로 순위가 정해진다.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82.25점을 획득했다. 이어 2차 시기에서는 1차 시기보다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1차 시기보다 2차 시기의 점수가 낮을 경우에는 따로 점수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로써 최가온은 상위 12명이 진출하는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최가온은 오는 13일 오전 3시 30분에 펼쳐지는 결선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함께 출전한 이나윤(경희대)는 35.00점으로 22위에 랭크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1차 시기 직후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한 이나윤은 2차 시기에서 기권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하프파이프는 경사가 있는 반원통형 슬로프를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면서 내려오는 가운데, 공중에서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높이와 회전, 테크닉, 난이도 등을 고려해 심판진이 점수를 매겨 순위를 가른다.
이날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총 5차례 점프를 시도, 착지도 깔끔하게 성공하며 82.25점을 받았다. 평균 점프 높이는 2.8m였다. 1차 시기를 마친 시점 당시 순위는 3위였다.
2차 시기에서는 4차례 점프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점프에서 크게 무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6위로 결선 무대에 올랐다.
최가온은 지난 2023년 1월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 X게임에서 파이프 종목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종전 기록이었던 클로이 김의 14세 9개월을 넘어 14세 3개월의 나이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23년 12월에는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코퍼마운틴 대회에서 정상에 등극,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부상 불운이 그를 덮쳤다.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허리를 크게 다치고 만 것이다. 이에 따라 약 1년 동안 재활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고,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랬던 최가온이 지난해 복귀, 다시 이름을 날렸다. 2025-2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세 차례 우승, 여자 하프파이프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만약 최가온이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서 우승할 경우,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한다. 해외에서는 최가온을 우승 후보로 꼽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최가온은 영국의 베팅업체 윌리엄힐을 제외한 모든 업체에서 가장 낮은 배당을 받았다. 그만큼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편 이 종목 최강자인 클로이 김(미국)은 90.25점을 획득, 전체 1위로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클로이 김은 2018 평창 올림픽,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한다. 클로이 김은 지난달 스위스에서 연습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3연패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 예선 참가자 중 유일하게 90점대 점수를 얻으며 최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만약 클로이 김이 우승할 경우, 올림픽 스노보드 종목 최초 3연패라는 새 역사를 쓴다. 반면 최가온이 금메달을 따낼 경우, 클로이 김이 보유한 역대 최연소 스노보드 금메달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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