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여전히 '노 골드'다. 미국 태생이지만 중국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프리스타일 스키 간판 구아이링(22)이 동계올림픽 빅에어 종목 2연패에 실패하며 이번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을 추가했다.
구아이링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합계 179점을 기록했다. 180.75점을 얻은 메건 올덤(캐나다)에 불과 1.75점 뒤진 구아이링은 지난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은 종목 2연속 우승이 무산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9일 슬로프스타일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던 구아이링은 이번 대회에서만 두 개의 은메달을 수확하며 올림픽 통산 5번째 메달을 거머쥐었다.
같은 날 국제스키연맹(FIS)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아이링이 빅에어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여자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최다 메달 획득 선수로 등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는 총 3번의 연기를 펼쳐 가장 좋은 두 차례 시기의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기 초반부터 구아이링은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1차 시기 90점의 고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 61.25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구아이링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89점을 받으며 역전을 노렸지만, 이미 1, 2차 시기에서 180.75점을 확보한 올덤을 넘어서지 못했다.
앞서 구아이링은 이번 올림픽에 나서기까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치명적인 부상을 극복해야 했다. 지난해 1월 윈터 X게임 대회 도중 착지 실수로 머리부터 추락하며 급성 뇌출혈과 쇄골 골절 등을 당했고, 당시 5분간 쇼크 상태에 빠져 영구 장애나 사망 가능성까지 제기된 바 있다.
이번 결선 당일에도 마지막 훈련 중 머리를 심하게 부딪쳐 헬멧이 깨지는 사고를 겪었다. 기상 악화로 인해 경기가 1시간여 늦게 시작된 덕분에 얼음찜질을 하며 몸을 가다듬을 수 있었던 구아이링은 "만약 경기 지연이 없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5번째 올림픽 메달을 차지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력과는 별개로 구아이링은 미국 태생임에도 중국 국가대표를 선택해 자국 내 차가운 시선과 국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최근 1년 사이 약 2300만 달러(약 332억 원)를 벌어들였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총누적 수익은 8740만 달러(약 1262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 현지 네티즌들은 그를 향해 "돈을 벌러 온 미국인일 뿐이다", "기회주의자"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슬로프스타일 은메달 획득 후 "때로는 두 나라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기분"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빅에어 결선은 기상 악화로 인해 예정보다 늦게 진행됐다. 예선 상위 12명 중 10명의 선수만이 경쟁을 펼쳤다. 슬로프스타일 금메달리스트 마틸데 그레모와 아누크 안드라스카(이상 스위스)는 훈련 중 각각 고관절과 손목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했다.
비록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최다 메달 기록을 경신한 구아이링은 주종목 하프파이프에서 타이틀 방어와 함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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