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고려대)이 첫 올림픽 무대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해인은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61점, 예술점수(PCS) 32.46점을 합쳐 총점 70.07점을 획득했다. 이는 자신의 역대 최고 기록(76.90점)에는 못 미치지만 올 시즌 가장 높은 점수다.
이로써 이해인은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도 확보했다. 함께 출전한 신지아(65.66점)보다 높은 순위다.
크리스토퍼 틴의 '세이렌'에 맞춰 15번째로 빙판에 오른 이해인은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더블 악셀을 실수 없이 처리한 뒤,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 최고 난도인 레벨 4를 받아냈다.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 트리플 플립까지 안정적으로 착지한 이해인은 나머지 스핀 과제와 스텝 시퀀스를 모두 레벨 4로 마무리하며 연기를 끝맺었다.
경기 후 이해인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어제까지만 해도 긴장이 안 된 것 같았는데, 막상 경기장에 오니 많이 긴장됐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긴장되는 와중에도 해야 할 것은 해야 했기에 얼음판에서 느껴지는 발 감각에 더 집중하려 노력했다"며 "큰 실수는 없었던 것 같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좋은 연기였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이해인은 "연습을 많이 했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후 트랜지션 부분에서 착지가 박히는 바람에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점수에 대해서는 "이 정도 점수를 받을 줄 몰랐는데 시즌 베스트가 나와 정말 기뻤다"며 "요소 하나하나 점수를 얻으려 노력한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이해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선 무대인 만큼 압박감도 컸다. 이해인은 "긴장이 너무 돼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지만, 미래가 어떻든 지금은 나 자신을 100% 믿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힘들었을 때 어떻게 연습했는지 기억들을 떠올리며 임했다"고 고백했다.
심판진을 향한 강렬한 엔딩 동작에 대해서는 "종합선수권 때는 카메라 앞에서 끝나 아쉬웠는데, 오늘은 심판 선생님들 앞에서 마무리할 수 있어 재밌었다"며 "마지막까지 빼먹지 않고 잘 해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프리스케이팅을 앞둔 긴장감도 숨기지 않았다. 이해인은 "프리는 집중해야 할 요소가 더 많아 안 떨릴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쇼트를 한 번 마쳤으니 이제는 떨기보다 좀 더 재밌게 경기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이라는 무대의 압박감은 제가 이겨내야 할 몫인 만큼 멘탈적인 부분을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해인은 "제가 선보일 카르멘이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생소할 수 있겠지만, '이런 카르멘도 있구나'라고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며 "보완하고 싶었던 점들을 꼼꼼하게 다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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