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의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3·KIA 타이거즈)가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
KIA는 24일 일본 오키나와현 카데나에 위치한 카데나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연습 경기에서 대표팀에 3-6으로 패했다.
강력한 국가대표 마운드에 타선이 5안타로 묶였다. 수비가 아쉬웠다. 2회 2사 1루에서 김주원의 바운드가 큰 땅볼 타구를 KIA 2루수 윤도현이 놓쳤다. 이어진 찬스가 대표팀 클린업으로 이어지면서 대량 실점했다.
전체적으로 좋지 않던 경기에서 카스트로의 강렬한 한 방은 큰 위안거리였다. 카스트로는 1회 2사 2루 첫 타석에서 대표팀 선발 고영표의 3구째 공을 우측 담장 밖으로 크게 넘겼다.
체인지업 마스터로 불리는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두 차례 참아낸 뒤 걷어 올린 홈런이라 더욱더 인상적이었다. 아직도 힘이 남아있는 듯한 벼락같은 스윙에 현장에서는 감탄사가 나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카스트로는 "투 볼이어서 3구째는 좋은 공이 들어올 거라 생각했다. 사이드암의 공은 많이 쳐본 적 없는데 경험이 있어 도움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수와 타자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전부 인상 깊었다. 투, 타 모두 굉장히 잘 준비된 팀이라고 느꼈다. 완성도가 높아 보였다"고 한국 대표팀을 평가했다.
카스트로는 지난해 12월 KIA가 새롭게 영입한 우투좌타 외국인 타자다. 메이저리그에서 카스트로의 이미지는 못 뛰는 곳 없는 만능형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메이저리그 6시즌 450경기 동안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뛰어봤다. 가장 많이 뛴 곳이 1125⅓이닝 2루, 가장 적은 곳이 89이닝의 우익수다. 심지어 포수로도 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KIA에서는 외야수로 뛸 예정이다. 하지만 주 포지션이 2루에 뛰어난 운동 능력으로 모든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만큼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이 빠져도 언제든 백업이 가능하다.
카스트로는 "1루수, 2루수, 3루수, 외야수 글러브 등 총 4개의 글러브를 챙겨왔다. 1차 캠프에서는 외야로만 훈련했다"라면서도 "난 모든 포지션에서 뛸 자신이 있고 좋아한다. 큰 어려움 없이 잘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흔히 많은 글러브를 챙기는 선수는 확실한 자기 포지션이 없는 백업 유틸리티다. 하지만 카스트로는 주전 선수가 어느 포지션이든 가능하다는 것이어서 그 무게감이 다르다.
고영표에게 때린 홈런은 그 클래스를 입증하는 한 방이었다. KIA 구단의 설명에 따르면 카스트로는 정교한 타격 능력을 보유한 중장거리형이다. 실제로 카스트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78(1406타수 391안타)로 빅리그에서도 콘택트 능력을 입증한 선수다.
여기에 지난해 트리플A에서는 타자 친화적인 리그가 아님에도 21홈런을 때려내 장타에도 눈을 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우수한 콘택트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 2025년 마이너리그에서 21홈런을 때려낼 만큼 장타력도 겸비해 팀 타선에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카스트로는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지난해 트리플A에서 했던 방식과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올해도 그렇게 하려 한다"고 답했다.
낯선 환경에도 조금씩 KIA에도 녹아들고 있다. 카스트로는 "거의 100%의 몸 상태다. 기분 좋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1차 캠프 훈련 경험으로 더 좋아지고 있다"라며 "광주에 가면 집도 생기고 조금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하는 걸 시즌 때도 계속 이어가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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