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특급 에이스 타릭 스쿠발(30·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이 당초 계획을 번복하고 추가 등판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스쿠발은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영국과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미국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예상대로의 피칭이었다. 스쿠발은 좌완임에도 최고 시속 103마일(약 166㎞)의 빠른 공을 던지는 선발 투수. 2020년 데뷔 후 최근 2년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연달아 수상하면서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 명성답게 이날도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영국 타자들로부터 50%의 헛스윙률을 기록했다. 1회 선두타자 네이튼 이튼에게 맞은 솔로포가 유일한 흠이었다.
예정대로면 스쿠발의 등판은 여기서 끝이어야 했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그의 예상 몸값은 벌써 4억 달러(약 5940억 원)를 훌쩍 넘는다. 하지만 이날 다이킨파크를 수놓은 성조기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하나 된 응원이 그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듯하다.
경기 후 스쿠발은 "이번 결정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어려운 결단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며칠 내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저 내 관점이 조금 바뀌었다. 미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 나를 위해 희생하는 분들을 생각하게 됐고 어떻게 할지 지켜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스쿠발이 미국 대표로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후 마음을 돌릴지 고민 중이다. 그가 예정대로 팀을 떠나기 어렵게 된 건 대표팀 라커룸 분위기와 경기장에 가득 찬 열기였다. 그는 디트로이트 구단과 에이전트 그리고 가족들과 WBC 등판을 이어갈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꽤 감정적인 상태인 점도 인정했다. 스쿠발은 "난 이런 종류의 감정이 내 머리를 스치거나 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난 한 번의 선발 등판 후 캠프로 복귀하는 것에 전념하고 있었지만, 상황이 확실히 바뀌었다. 내가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나를 위한 계획을 세우려는 이유. 아직 내가 어느 쪽인지 모르겠다"라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만약 스쿠발이 잔류한다면 역대 최고로 불리는 미국 대표팀의 전력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스쿠발과 또 다른 사이영상 에이스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이루는 원투펀치는 당해낸 국가가 없기 때문이다.
MLB.com은 "영국전 등판을 마친 스쿠발이 고무된 감정에 이끌려 대표팀에 남을지, 디트로이트 스프링캠프로 복귀할지 어렵다는 걸 본인도 인정했다. 스쿠발은 '나는 지금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적절한 심리 상태가 아니다'라고 했다"고 흥미롭게 바라봤다.
이어 "스쿠발이 원래 계획대로 한 경기만 등판하고 떠나더라도 가슴에 USA(미국)를 달고 뛴 건 여전히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대표팀 동료들은 전적으로 그를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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