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경기만으로 '멘붕'에 빠질 만했던 골키퍼가 드디어 심경고백을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17분 만에 교체되는 기록적인 굴욕을 맛봤던 토트넘 홋스퍼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22)가 침묵을 깼다.
토트넘 수문장 킨스키는 12일(한국시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꿈에서 악몽으로, 그리고 다시 꿈으로 돌아가겠다. 조만간 다시 만나자"라고 밝혔다.
앞서 킨스키는 지난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아틀레티코전에 선발 출전했다.
모처럼 선발 출전 기회는 악몽으로 뒤바뀌었다. 킨스키는 전반 15분 만에 무려 3실점을 기록하더니 경기 시작 17분 만에 교체됐다.
이 경기에서 킨스키는 6분 만에 수비 지역에서 미끄러지는 패스 미스로 마르코스 요렌테에게 선제골을 헌납했고, 15분에도 공을 걷어내려다 바닥에 넘어져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하는 호러쇼를 펼쳤다.
결국 이고르 투도르 토트넘 임시 감독은 전반 17분 만에 킨스키를 빼고 굴리에모 비카리오를 투입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BBC'는 킨스키가 단 17분 만에 교체된 것을 두고 "악몽이자 굴욕"이라며 "킨스키는 투도르 감독에 의해 경기장에서 사실상 끌려나왔다"고 표현했다.
당시 현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킨스키는 동료들의 위로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심지어 아틀레티코 팬들조차 동정의 박수를 보낼 정도로 참혹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투도르 감독은 교체 상황에서 킨스키를 외면하기까지 해 현지에서도 논란을 빚었다.
일단 투도르 감독은 'BBC'를 통해 "선수를 보호하고 팀을 지키기 위해 교체가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비카리오의 최근 압박감을 고려했을 때 킨스키 선발은 당시로서는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킨스키에게 '너는 좋은 골키퍼고 단지 큰 경기에서 실수가 발생했을 뿐'이라고 위로해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골키퍼 조기 교체 사태는 현지에서 쉽게 넘어가지 않을 분위기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데이비드 제임스는 'BBC'를 통해 투도르 감독의 선택을 강하게 비판했다. 제임스는 "매우 기괴한 상황이었다"며 "투도르 감독이 킨스키를 더 잘 알았다면 공감했을 텐데, 16분 만에 3-0이 되자 감독은 자신의 미래와 자기보전만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만약 킨스키가 계속 남아 0-7로 대패했다면 커리어가 완전히 박살 났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킨스키에게 차라리 나은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두둔하기도 했다.
이날 토트넘은 킨스키의 부진 외에도 미키 판 더 펜이 미끄러지며 추가골을 내주는 등 수비진이 완전히 붕괴됐다. 후반 10분에는 알바레스에게 멀티골을 얻어맞으며 한때 1-5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페드로 포로와 도미닉 솔란케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끝내 2-5로 대패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종료 직전 주앙 팔리냐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머리끼리 충돌해 부상으로 물러나는 악재까지 겹쳤다.
부임 후 4전 전패 수렁에 빠진 투도르 감독 체제의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등권과 승점 1 차까지 좁혀졌다. 'BBC'는 오는 리버풀 원정이 투도르 감독 토트넘 커리어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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