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배출한 메이저리그 출신 좌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이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8강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류현진과 놀라울 정도로 닮은 궤적을 그리며 성장해온 '메이저 30승' 좌완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30·필라델피아 필리스)다. 하지만 최전성기의 기록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누적 기록의 무게감 면에서 류현진이 기죽을 이유는 전혀 없다.
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오는 14일(한국시간) 오전 7시 30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에서 도미니카 공화국과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8강전을 치른다. 4강 진출 티켓의 향방이 갈리는 중요한 경기다.
선발 투수 매치업이 정해졌다. 산체스는 지난 12일 도미니카 복수 언론을 통해서 밝혀졌고 13일 한국의 류현진까지 확정, 발표됐다. 좌완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두 투수의 커리어가 겹쳐 보인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모두 좌완 투수라는 점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최고 권위의 투수상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는 점이 '판박이'라 불릴 만하다.
메이저리그 누적 기록을 보자면, 류현진의 압도적인 우위가 드러난다. 류현진은 2013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선발 185차례)에서 78승을 거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상대 선발이 거둔 30승 역시 의미 있는 기록이지만, 류현진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쌓아온 78승의 금자탑과는 그 무게감부터가 다르다.
류현진의 강점은 단순히 승수에만 있지 않다. 2019시즌 사이영 2위를 차지했을 당시의 정규리그 평균자책점은 2.32였다. 그정도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터득한 위기 관리 능력과 칼날 같은 제구력을 보유하고 있다. 상대 선발인 산체스가 2025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 2위을 차지한 이력이 있긴 하지만, 류현진은 상대의 타격 타이밍을 완벽히 뺏는 노련한 운영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국내 무대로 돌아왔지만, 류현진은 이미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투수다. 비록 상대가 사이영 2위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공유하고 있을지라도, 78번이나 메이저리그에서 승리 투수가 됐던 류현진에게는 그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일 뿐이다. 2라운드 첫 경기인 8강에서는 투수마다 80구 이내로 끊어야 하기에 1라운드보다 투구수 제한이 30구 정도 늘어난다.
팬들은 다시 한번 마운드 위에서 포효할 몬스터의 귀환을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이 과연 관록의 투구로 '클래스의 차이'를 증명하며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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