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선수와 그의 가족이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의 화살을 맞으며 최악의 수난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비수 알레산드로 바스토니(27·인터밀란)를 향해 결정적인 퇴장으로 팀의 참사를 자초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며 아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무분별한 테러를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영국 '더선'은 2일(한국시간) "바스토니와 그의 아내 카밀라 브레시아니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 패배 이후 쏟아지는 비열한 욕설과 모욕적인 메시지로 인해 SNS를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바스토니와 그의 아내의 SNS 계정은 가족과 지인들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설정된 상태다.

이탈리아 대표 센터백 바스토니는 단 한 경기로 인해 역적 취급을 받게 됐다. 지난 1일 보스니아 제니차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유럽 지역 플레이오프 패스A 결승전 당시 이탈리아는 전반 15분 모이스 킨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전반 41분, 바스토니의 퇴장 악재가 경기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바스토니는 보스니아의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와 일대일 기회를 잡은 아마르 메미치를 저지하기 위해 뒤에서 무리한 태클을 범했다. 주심은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판단해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고, 바스토니는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이탈리아는 수문장 돈나룸마의 선방으로 버텼지만, 후반 34분 하리스 타바코비치에게 끝내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키커들이 연속 실축하며 보스니아에 패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에 이어 2026년 대회까지 3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참사를 당했다. 월드컵 4회 우승 팀이 3연속 본선 진출 실패는 이탈리아가 최초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분노한 팬들은 비난의 타깃을 바스토니로 잡았다. 특히 공격의 화살은 바스토니 본인을 넘어 그의 아내 카밀라와 네 살 된 딸 아주라에게까지 향했다. 입에 담기 힘든 수준의 욕설이 아내의 개인 공간에 도배되자 부부는 결국 소통 창구를 닫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토니는 이제 소속팀 인터밀란으로 복귀해 마음을 추스를 예정이다. 현재 인터밀란은 리그 2위 AC 밀란에 승점 6점 차로 앞서며 세리에A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를 꺾고 사상 두 번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보스니아는 올여름 캐나다, 카타르, 스위스와 함께 본선 B조에서 경쟁한다. 같은 날 열린 다른 플레이오프에서는 스웨덴(패스B)이 폴란드를 꺾었고, 튀르키예(패스C)가 코소보를 제압했다. 체코(패스D) 역시 덴마크를 누르고 본선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격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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