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 밖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이자, 시속 99마일(약 159.3㎞) 강속구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스(30·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첫 패전을 떠안았다. 거기에는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쏠쏠하게 한몫했다.
샌프란시스코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필라델피아에 6-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4연패를 탈출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5위) 샌프란시스코는 4승 8패로 지구 1위 LA 다저스와 5.5경기 차를 지켰다. 일격을 당한 필라델피아는 6승 5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이날 필라델피아 선발 투수는 평균 95.4마일(약 153.5㎞)의 고속 싱커가 주 무기인 산체스였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라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지난달 끝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2라운드에서 한국을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의 10-0, 7회 콜드게임 승을 이끌어 익숙하다.
기대를 모았던 이정후와 직접적인 맞대결은 불발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좌완 투수에 약한 이정후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저조한 투·타 활약에 필라델피아가 우세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홈팀이 치고 나갔다.
1회말 윌리 아다메스가 우익수 방면 2루타, 맷 채프먼이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루이스 아라에즈가 1루 방향 땅볼 타구로 3루 주자 아다메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산체스의 수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회말 제라르 엔카나시온과 다니엘 수색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자레드 올리바에게 병살타를 끌어냈으나, 3회말에도 아다메스와 채프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고전했다.
4회가 돼서야 산체스의 첫 삼자범퇴 이닝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공격의 첨병에는 백업 포수 다니엘 수색이 있었다. 수색은 5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치더니, 채프먼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아라에즈가 중전 1타점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산체스는 끝내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하진 못했다. 5회말 라파엘 데버스와 케이시 슈미트에게 각각 좌전 안타와 우중간 방면 그라운드 인정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결국 우완 잭 팝으로 교체됐고 여기서 이정후가 등장했다. 이정후는 팝의 몸쪽 낮게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가볍게 걷어 올려 중앙 담장 앞까지 보냈다. 3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오기엔 넉넉한 체공시간과 거리였다. 이정후의 5경기 만에 타점이자 시즌 6번째 타점이었다.
이후 후속타가 불발되면서 산체스의 최종 성적은 5이닝 1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4실점(2실점)이 됐다.

정반대로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로비 레이는 6⅔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으로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이후 라이언 워커가 1⅓이닝, 키튼 윈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면서 승리를 완성했다.
이정후는 그 후에도 우익수로서 경기에 남아 연패 탈출을 함께했다. 8회말에는 또 한 번 중견수 방향으로 뜬공 타구를 날렸다. 최종 1타수 무안타 1타점으로,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158, OPS(출루율+장타율) 0.481이 됐다.
이날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주 출신 로컬 보이 수색이었다. 수색은 이날 두 번째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첫 선발 출전이었던 3일 뉴욕 메츠전도 샌프란시스코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2001년생인 수색은 202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9번으로 애슬레틱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의 형은 과거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했던 앤드류 수색으로,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룰5드래프트를 통해 형이 뛰었던 샌프란시스코로 옮긴 수색은 지난 2일 빅리그 데뷔를 이뤄낸 뒤 7타수 6안타 2타점으로 인상적인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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