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불과 두 달 앞둔 가나가 파울루 벤투(57) 감독 대신 카를로스 케이로스(73)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단기전에 특화된 케이로스로 월드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가나축구협회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케이로스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던 벤투 감독 역시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으나 가나의 최종 선택은 '늪 축구' 대명사인 케이로스였다.
이러한 가나의 결정 배경은 부족한 '시간'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기간은 단 두 달에 불과하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 중심의 점유율 축구는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와 세밀한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요구된다. 3월 A매치 연패 이후 팀 분위기가 흔들린 가나 입장에서 장기적인 체질 개선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반면 케이로스 감독은 단기전과 수비 조직력 강화에 특화된 지도자다. 그가 이란 대표팀을 지휘하며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보여준 탄탄한 두 줄 수비 기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은 짧은 기간 내에 팀에 이식하기 비교적 수월하다.

가나 매체 '옌' 등 현지에서도 가나축구협회의 이번 결정을 철저한 현실 타협으로 해석하고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 L조에서 가나는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등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에 있는 강호들을 맞붙는데 안정적으로 수비를 굳힌 뒤 역습으로 승점을 따내는 케이로스식 늪 축구가 가장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라는 것이다.
케이로스 감독 특유의 '월드컵 직전 소방수' 경험도 크게 작용했다. 그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도 개막을 약 두 달 앞둔 시점에 이란 대표팀 사령탑으로 급파돼 빠르게 팀을 수습한 바 있다.
당장 월드컵 성적이 시급한 가나가 시간이라는 가장 큰 제약 속 벤투의 빌드업 대신 케이로스의 실리축구를 택했다. 남은 두 달 동안 케이로스 감독이 가나의 경기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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