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2002년생 듀오 김진욱(24)-손성빈(24)이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승팀 LG 트윈스 상대 영봉승을 합작했다.
롯데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LG 트윈스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롯데는 2연패를 탈출하고 6승 9패로, 공동 7위로 뛰어올랐다.
전년도 챔피언 LG는 올 시즌도 8연승을 달리며 그 기세를 이어간 리그 1위 팀이었다. 그런 팀이 좌타자에 약했던 김진욱을 저격하기 위해 좌타자를 대거 선발 라인업에 배치하는 등 방심하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포수 손성빈의 과감한 리드와 정교한 김진욱의 제구가 LG의 모든 계획을 어그러트렸다. 김진욱은 최고 시속 150㎞ 빠른 공(49)과 슬라이더(29구), 체인지업(12구), 커브(11구) 등 총 101구를 골고루 섞어 던져, 6⅔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손성빈은 결승 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안방에서도 김진욱(6⅔이닝)-박정민(1이닝)-김원중(⅓이닝)-최준용(1이닝)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의 무실점 피칭을 이끌었다.
백미는 리그 최고 타자들을 루킹 삼진으로 잡는 순간이었다. 시작은 2회말 홍창기 타석이었다. 김진욱은 몸쪽 직구와 슬라이더로 빠르게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체인지업을 한 차례 떨어트린 후 바깥쪽에 꽉 찬 시속 148㎞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을 만들었다.

KBO 골든글러브 2루수 신민재와 한국의 2026 월드베이스클래식(WBC) 8강 주역 문보경도 속수무책이었다. 김진욱-손성빈은 3회말 신민재에게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지며 2B2S를 만들었다. 그러다 난데없이 한복판에 커브를 뚝 떨어트려 9구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5회말 2사 1, 2루에서 또 신민재를 만났다. 이번에도 직구와 슬라이더로 2B2S를 만든 뒤 슬라이더를 던진 위치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경계에 살짝 걸치는 직구를 던져 신민재를 얼어붙게 했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슬라이더와 직구를 차례로 던져 루킹 삼진을 잡는 장면은 6회말 문보경 타석에서도 똑같이 나왔다.
경기 후 이 루킹 삼진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진욱은 "LG 타자들이 낮은 공에 반응이 없었다. 나는 중간중간 변화구를 섞고 싶었는데 (손)성빈이가 직구 위주로 승부하려 했다. 삼진 나온 경우 대부분이 성빈이가 리드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5회말) 신민재 형 잡을 때 사실 나는 커브 하나를 더 가고 싶었다. 그런데 성빈이가 직구 사인을 한 번 더 냈다. 그래서 성빈이를 믿고 던졌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손성빈은 "루킹 삼진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보더 라인에 걸친 공은 던지고 싶다고 해서 던질 수 있는 게 아니다. 100개 중 10개도 안 들어올 것이다. 착하게 살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웃었다. 이어 "난 사실 신민재 형 때는 볼인 줄 알았는데, 스트라이크 콜이 나왔다. 도파민이 엄청나게 터지더라"라며 멋쩍은 웃음을 내비쳤다.

경기 전까지 김진욱의 통산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86, 피OPS(출루율+장타율)는 0.846으로 약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좌타자 상대에도 직구와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삼진을 솎아냈다.
김진욱은 "그동안 좌타자 몸쪽에 잘 던지지 않은 건 장타에 대한 위험도가 조금 더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슬라이더를 바깥쪽으로 던지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했는데, 오늘(15일)은 전력 분석 때부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하게 승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슬라이더는 지난해부터 계속 카운트를 잡거나 위닝샷으로 썼다. 하지만 결국 체인지업을 제대로 던질 줄 알게 되면서 타자들의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짚었다.
새로운 롯데 안방마님은 김진욱처럼 롯데 투수진이 조금 더 자신의 강점을 믿고 던지길 바랐다. 손성빈은 "오늘도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상대 타자보다 (김)진욱이의 장점에 집중하려고 했다. 진욱이가 오늘 제구뿐만 아니라 구위 자체도 너무 좋았다.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두 번의 위기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던진 것이 팀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라고 친구 김진욱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우리 롯데 자이언츠에는 좋은 투수들이 정말 많다. 선발진뿐 아니라 중간 계투들도 그렇고 다 좋은 선수다. 구위 자체가 너무 좋고 능력치가 좋은 사람들인데 조금만 더 자신을 믿고, 내가 이긴다는 마인드로 던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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