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스 투수가 3실점하고 5이닝 만에 물러났지만 평균자책점(ERA)은 1점대로 내려갔다. 결정적 순간마다 수비가 왕옌청(25·한화 이글스)을 돕지 못했고 모든 실점이 비자책점으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1-6으로 졌다.
6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는 6승 10패를 기록하며 공동 7위에 머물렀다.
충격적인 3연전이었다. 평일 경기임에도 늘 뜨거운 열기로 관중석이 가득찼다. 개막 후 11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 열기에 보답하지 못했다. 지난 14일 경기에선 투수들이 18사사구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상 없었던 불명예 기록이었다. 그 결과 5-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6 역전패를 당했다.
15일 경기에서도 10사사구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실책 3개가 쏟아졌다. 선발 윌켈 에르난데스가 1회부터 7실점하며 일찍부터 흐름이 넘어간 경기여서 덜 부각됐지만 실책 2개가 실점으로 이어진 장면도 곱씹어봐야만 했다.
이날은 더 치명적인 장면들이 속출했다. 2회초 1사에서 전병우의 타구를 하주석이 잡아내지 못했고 그 사이 2루까지 파고 들었다. 이후 이재현의 단타로 홈으로 향했다.

3회에도 1사 1루에서 류지혁의 땅볼 타구를 잡아낸 박정현이 송구를 실수하며 주자가 모두 살았고 전병우의 뜬공 타구를 하주석이 따라갔지만 잡아내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안타였으나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다. 여기서 1실점, 이재현의 적시타로 2실점했다. 왕옌청이 내준 3점이 모두 비자책이었다.
1점을 추격하며 1-3으로 끌려가던 7회초 치명적인 실책이 벌어졌다. 2사 만루에서 이재현의 타구를 요나단 페라자가 잡아내며 이닝이 종료될 것처럼 보였으나 페라자가 다 잡은 것처럼 보였던 공을 흘렸다. 두 눈을 의심케 만드는 실수에 주자 2명이 홈으로 향했다.
올 시즌 한화의 불안한 뒷문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지만 수비 또한 못지 않게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16경기에서 22실책, 단연 실책 1위 팀이다.
특히나 왕옌청에겐 불운이 집중됐다. 올 시즌 4경기에서 22⅔이닝을 소화하며 10실점을 기록했는데 이 중 자책점은 단 4점에 불과했다. 실책이 없었다면 6실점은 없었을 점수였다는 뜻이다. 이날 3실점을 하고도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2.04에서 1.59로 더 내려갔다.
이런 흐름이 반복된다면 '왕크라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을 얻게 될 수도 있다. 수비와 마운드가 모두 휘청이고 있는 한화에서 가장 우울할 선수는 현재로선 왕옌청인 것처럼 보인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