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롯데 자이언츠 타선에 김태형(59) 감독의 한숨도 깊어진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총 2만 3200명 입장)에서 한화 이글스에 0-5로 패배했다.
선발 투수 제레미 비슬리(31)가 어지럼증을 이유로 2⅓이닝 만에 자진 강판하는 불운이 있었다. 열흘을 푹 쉬고 돌아온 상대 선발 투수 류현진(39)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관록 있는 투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빅터 레이예스(32) 외에는 출루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타선이었다. 이날 롯데 타선은 총 5안타를 합작한 가운데, 이 중 절반이 넘는 3안타가 리드오프 레이예스의 것이었다.
레이예스가 나가도 홈으로 불러들일 사람이 없었다. 클린업의 전준우(40), 윤동희(23)는 여전히 타이밍을 찾지 못했다. 콜업 후 타격감이 좋던 노진혁(37)도 류현진의 스위퍼에 농락당하며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로 기세가 꺾였다.
예상 못했던 결과도 아니다. 김태형 감독은 17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지금 방망이가... 칠 사람이 없다. 우리 선수들이 젊다고 하지만, 타격감이 조금 올라와야 한다. 지금 우리 라인업을 상대 팀이 봤을 때는..."이라면서 냉정한 현실을 짚었다.

18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롯데 팀 타율은 0.248로 리그 7위다. 하지만 여기에 타율 0.379(66타수 25안타)의 레이예스의 기록을 빼면 팀 타율은 0.231로 리그 꼴찌로 처진다.
타격은 언제나 사이클이 있기에 언젠간 올라올 거란 믿음은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는 나이가 있으니까 지명타자 하면서 체력 안배를 하면 본인이 할 도리는 할 것이다. 윤동희도 계속 (경기에서나) 영상이나 보고 있는데 지금 타석에서 생각이 많다. 왼쪽이 많이 열려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럴 때 보통 사령탑들은 감이 좋지 않은 야수들의 타순을 과감히 내린다. 하지만 이들 대신 하위 타순에서 올릴 타자가 없다. 최근 롯데 6번 이하 하위 타순에서 타율 2할 5푼 이상 치는 사람이 한태양(23) 정도다. 그 한태양조차 체력이 떨어져 타격감이 죽지 않을까 라인업 조정으로 아껴 쓰는 것이 현재 롯데의 현실이었다.
1군 엔트리에서는 해결책이 마땅히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하다못해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에게 기대해봐야 하나 싶을 정도다. 때마침 같은 날 롯데 퓨처스팀은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양 팀 합쳐 20안타를 치고받는 난타전 끝에 10-9 진땀승을 거뒀다.

그중에서도 클린업을 이룬 조민영(21)과 김동현은 각각 5타수 3안타 1몸에 맞는 공 1타점, 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으로 최근 좋은 타격감을 입증했다.
조민영은 신일고 출신으로 일본 독립구단 이바라키 애스트로 플래닛츠를 거쳐 지난 시즌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우투우타 외야수다. 콘택트 능력이 강점으로 올해 퓨처스리그 20경기 타율 0.389(72타수 28안타) 1홈런 13타점, 6사사구(5볼넷 1몸에 맞는 공) 14삼진, 출루율 0.436 장타율 0.556으로 타격왕 경쟁을 하고 있다.
김동현은 제물포고-부산과기대 졸업 후 2025 KBO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4번으로 입단한 우투좌타 외야수다. 김동현은 2024년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일발 장타력이 매력인 선수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21경기 타율 0.324(68타수 22안타) 2홈런 16타점, 20사사구(18볼넷 2몸에 맞는 공) 13삼진, 출루율 0.462 장타율 0.559로 좋은 출발을 했다.
물론 퓨처스리그 좋은 성적이 1군까지 이어질 거라 기대하는 롯데 관계자는 없다. 하지만 육성선수, 하위 라운드 지명자의 좋은 타격감에라도 기대해야 고민하는 것이 4월 롯데의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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