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력한 타선을 앞세운 프로야구 KT 위즈의 기세가 식을 줄 모른다. 부상에서 돌아온 퓨처스 4할 타자마저 차츰 1군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5월을 마친 현재 KT는 32승 1무 20패로 1위 LG 트윈스(33승 20패)와 0.5경기 차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7승 3패로 상승 궤도에 올랐는데 그 중심에는 강력한 타선이 있었다.
현시점 KT 팀 타선은 타율 0.287(리그 1위),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에서 0.781(리그 3위)로 리그 최강 타선이라 불릴 만하다. 타율 0.377로 타격왕에 도전하는 리드오프 최원준(29), 쳤다 하면 장타인 샘 힐리어드(32), 나이를 잊은 3할 타자 김상수(36)까지 상위 타선의 화력이 꽤 막강하다.
그 탓에 퓨처스 4할타자 류현인(26)이 복귀했음에도 쉽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할 정도다. 류현인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70순위로 KT에 입단한 우투좌타 내야수다.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98경기 타율 0.412(369타수 152안타) 9홈런 80타점 103득점 3도루, 71볼넷 38삼진, 출루율 0.503 장타율 0.572 OPS(출루율+장타율) 1.075로 남부 리그 타격왕을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당했고 5월 26일이 돼서야 1군에 복귀했다. 돌아와서도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주 포지션인 2루에서 김상수가 3할 타율로 팀 상승세를 이끌었기 때문.

류현인은 5월 27일 대수비로 들어왔고 28일에는 복귀 후 첫 선발 출장했다. 이때 류현인은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그 과정은 꽤 인상적이었다. 최고 시속 159㎞ 빠른 공을 던지는 곽빈을 상대로 끈질기게 버텨내며 투구 수를 늘렸다.
스트라이크존 경계로 구석구석 날아오는 빠른 공을 일일이 걷어냈다. 3회 첫 타석은 헛스윙 삼진, 5회에는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6회 타석이 백미였다. 2B2S에서도 시속 158㎞ 직구를 계속해서 걷어냈고 9구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곽빈은 7회 등판은 포기한 채 6이닝만 마무리하고 내려왔고 이후 불펜이 대거 10실점 하면서 두산은 패배했다.
이후 류현인은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출루해 6득점 빅이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때 만난 류현인은 "오랜만에 타석에 들어가니까 여유가 없었는데, 한 타석, 한 타석 들어가면서 점점 여유가 생겼다. 그렇게 마지막에 안타 하나가 나온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곽빈과 승부에서는 "조금 더 여유 있게 들어가서 과감하게 치려고 했다. 마지막 공을 커트하며 직구 하나 들어와라, 남자 대 남자로 승부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정말 너무 좋은 공이 들어왔다. 그래도 기분 나쁘지 않은 승부였다. 스스로도 점점 타격감이 살아나는 것 같아 좋았다"고 웃었다.

탄탄한 내야로 인한 적은 기회에도 오히려 즐겼다. 류현인은 "원래 (김)상수 선배님 플레이를 워낙 좋아했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선배님이 많이 옆에서 도와주시기 때문에 많이 배우고 있다"라며 "일단 다친 건 나니까 다시 기회가 오면 어느 포지션이든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다. 팀이 힘들 때 한 번씩 나가서 도움이 되면 된다. 조금씩 배우면서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느끼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류현인이 선발로 나서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잠실 두산전을 마치고 류현인은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이번엔 1루수였다. 그 3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서서히 폭발적인 타격을 보여주며 KT의 4연승을 견인했다.
그러면서 20경기 타율 0.327(55타수 18안타) 6타점, OPS 0.783을 기록, KT에는 또 한 명의 3할 타자가 탄생했다. 퓨처스 4할 타자의 물오른 타격은 2일부터 LG와 1위 쟁탈전을 치르는 KT에도 호재다.
류현인은 "1군과 2군의 차이는 멘탈 같다. 2군에서는 그래도 여유가 있고 잘하고 있어서 좋은 타구가 나왔는데, 1군에서는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더 움츠러들었다"라면서도 "아직 완전히 다 좋아서 1군에 올라온 건 아니었다.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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