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자 폭행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요코즈나 출신 일본 스모계의 전설 테루노후지 하루오(34)를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 처분이 솜방망이라는 비판과 더불어 협회가 테루노후지의 거대한 신규 사업을 견제하기 위해 징계 수위를 조절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일본 매체 '포스트세븐'은 19일 "테루노후지의 제자 폭행 문제에 대한 스모협회의 처분이 내려진 후에도 큰 불씨가 남아있다"며 "징계 처분의 일관성 문제뿐만 아니라, 테루노후지가 추진하던 거대한 사업에 미칠 영향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스모협회는 지난 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제자 하쿠노후지(26)에게 폭력을 휘두른 테루노후지에게 지도자 2계급 강등과 3개월 감봉 10% 징계를 내렸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테루노후지는 지난 2월 술에 취해 여성 스폰서 관계자를 성추행한 제자 하쿠노후지의 뺨을 때리며 훈육했다는 점, 이를 자진 신고했다는 점 등이 참작되어 최악의 시나리오인 팀 해체는 면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처분에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비판이 거세다. '포스트세븐'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월 제자 폭행 방관 문제로 팀이 폐쇄됐던 하쿠호 사례와 비교하면 테루노후지는 지도자를 계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관대한 처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술버릇이 나빠 사고를 쳤던 제자를 새벽 3시까지 술자리에 동석시킨 스승의 책임이 큰데도 이를 간과했다"라고 비판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이사회에서 테루노후지 처분 수위에 이의를 제기한 이사가 없었던 배경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협회 관계자는 "하쿠호 같은 요코즈나들이 엄격한 처분으로 스모계를 떠난 상황"이라며 "따라서 협회는 요코즈나 출신이 더는 스모계에 발을 들이지 못하는 경우를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오히려 임시 이사회에서는 폭행 문제보다 테루노후지가 추진 중인 사업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테루노후지 측은 여행사와 계약을 맺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스모 훈련 견학, 창코나베 체험, 기념사진 촬영 등 관광 상품을 개발 중이다. 협회 내에서는 "신성한 스모계를 지나치게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액 25억 엔(약 231억 원)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신사업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암초에 부딪혔다는 분석이다. '포스트세븐'은 "협회는 테루노후지의 독자적인 사업 확장을 경계해 왔다. 이번 징계를 기점으로 테루노후지의 거대한 신사업을 압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데일리 신초' 등 타 매체들은 이번 사건이 스모계의 전통적인 훈육 방식과 현대의 윤리 기준 사이의 괴리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야후재팬' 등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는 "제자의 파렴치한 행위를 제지한 정당방위"라는 옹호론도 나오지만, 협회의 징계 수위가 너무 낮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일단 징계 처분 직후 테루노후지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여성 기업 관계자를 성추행한 하쿠노후지는 "경솔한 행동으로 협회와 세상에 물의를 일으켰다"고 반성했다. 다만 일본 현지는 이 사건이 단순한 폭행을 넘어 거대 자본이 얽힌 사업권 분쟁으로까지 번지는 흐름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일본 스모 레전드 테루노후지는 선수 최고 서열인 요코즈나 출신이다. 현역 시절 테루노후지는 신장 192cm에 176kg에 달하는 괴물 같은 피지컬을 지닌 선수로 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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