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은 없었다. 황희찬(30)의 소속팀 울버햄프턴의 다음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강등이 확정됐다. 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는 한국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을 가능성도 커졌다.
울버햄프턴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2026 EPL 33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크리스털 팰리스와 0-0 무승부를 거두면서 2부 강등이 확정됐다. 잔류 마지노선 17위인 웨스트햄이 이날 승점 1을 쌓아 승점 33(8승 9무 16패)이 되면서, 승점 17(3승 8무 22패)로 최하위인 울버햄프턴과 격차가 16점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울버햄프턴은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잔류권으로 올라설 수 없게 됐다.
이로써 울버햄프턴은 지난 2017-2018시즌 이후 9시즌 만에 잉글랜드 챔피언십에 속하게 됐다. 2013-2014시즌 한때 잉글랜드 리그1(3부)까지 추락했던 울버햄프턴은 2014-2015시즌 챔피언십으로 재승격한 뒤, 4시즌 만인 2017-2018시즌 챔피언십 우승과 더불어 EPL 재승격에 성공했다. 승격 첫 시즌부터 EPL 7위에 오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에도 성공하는 등 8시즌 동안 EPL 생존에 성공했던 울버햄프턴은 그러나 이번 시즌 강등을 면치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최악의 부진'이 결국 강등 수모로 이어졌다. EPL 개막 5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울버햄프턴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 말까지 무려 EPL 11연패를 당하는 등 개막 19경기 연속 무승(3무 16패)에 그쳤다. EPL은 물론이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사를 통틀어도 19경기 연속 무승은 1902-1903시즌 볼턴 원더러스 이후 무려 123년 만의 굴욕 역사였다.
해가 바뀐 뒤에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첫 승을 신고한 울버햄프턴은 지난 2~3월 애스턴 빌라·리버풀을 잇따라 꺾으며 첫 연승에도 성공했지만, 일찌감치 드리운 강등 먹구름을 걷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최근엔 웨스트햄에 0-4, 리즈 유나이티드에 0-3으로 잇따라 완패를 당했고, 결국 EPL 5경기를 남기고 조기 강등이 확정됐다.
손흥민(LAFC)이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향하고, 양민혁(코번트리 시티)도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임대를 떠나는 등 올 시즌 유일한 프리미어리거였던 황희찬도 결국 강등 아픔을 맛보게 됐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EPL 22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편 울버햄프턴의 강등으로 다음 시즌 EPL 무대를 누비는 한국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양민혁과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 U21), 윤도영(도르트레흐트),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의 원소속팀이 EPL 소속인 선수들은 적지 않지만, 이번 시즌 이미 임대나 U21 팀에 머무르고 있는 이들이 다음 시즌 EPL 1군에 자리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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