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에게는 쉬운 프로 무대 1승이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어렵고 소중하다. 지난 2021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가 첫 승을 따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6년. 그 감격의 주인공. 바로 LG 트윈스의 김진수(28)다.
LG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7-5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LG는 16승 7패를 마크하며 리그 2위 KT 위즈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두산은 전날 LG에 1-4로 패한 뒤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전적은 9승 1무 14패가 됐다.
이날 LG가 3-5로 뒤지고 있던 7회말. 함덕주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김진수가 마운드를 밟았다.
김지수는 선두타자 카메론을 초구에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양석환을 삼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김민석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유찬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진수. 삼자 범퇴로 깔끔했다. 9번 정수빈을 4구째(체인지업)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이어 손아섭마저 2루 땅볼로 유도하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그리고 9회초 팀이 7-5로 승부를 뒤집었고, 9회말 장현식이 마운드에 올라 리드를 지켜내며 LG가 승리, 김진수는 승리 투수가 됐다. 김진수가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첫 승을 따낸 순간이었다.
경기 후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선발 톨허스트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는데, 5회 이후 함덕주, 김진수가 추가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지켜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장현식이 마무리로 나와 깔끔하게 막아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진수는 "(함)덕주 형이 등판했을 때 코치님이 등판 준비하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1이닝을 던진 후에 멀티 이닝을 던질 기회를 주셨다"면서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썼는데, 사실 직전 경기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지난 경기는 욕심을 많이 내서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욕심을 버리고 던졌다. 김광삼 코치님이 어제 별도로 투구와 관련해 조언해주신 내용이 있었다. 그 조언 덕분에 심리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를 위해 조언을 해주는 투수 형들과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특히 4월 25일은 와이프와 처음 만난 날이기도 하다. 좋은 날에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한 날이다. 누구나 1군 프로 무대에서 승리를 바랄 텐데, 나 또한 그랬다. 5~6년을 버텨서 오늘의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 이 기록을 터닝 포인트로 더 나아가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세초-군산중-군산상고-중앙대를 졸업한 김진수는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2021년 프로 무대에 데뷔, 그해 3경기를 소화했을 뿐이었다. 이어 2024시즌 8경기(13⅓이닝 평균자책점 6.75), 2025시즌 4경기(5이닝 ERA 9.00)에 각각 등판했다.
그랬던 그가 이름을 알린 건 지난해 8월 23일이었다. 당시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퓨처스리그에서 두산 퓨처스팀을 상대로 9이닝(91구) 3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둔 것이다. 김진수의 퓨처스리그 9이닝 완봉승은 KBO 역대 48번째 기록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 해를 넘겨, 감격의 프로 무대 데뷔 첫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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