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26일 경기에서 아찔한 사구 상황을 연출했던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미야지 유라(27)와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박수종(27)이 5일 어린이날 경기를 앞두고 다시 한번 만나 서로의 오해를 풀고 악수까지 나누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5일 어린이날 양 팀의 맞대결을 앞두고 삼성 미야지는 원정 팀 훈련이 끝나자 키움 더그아웃 쪽으로 박수종을 직접 찾았다. 미야지는 통역을 통해 당시 상황과 함께 고의가 아니었음을 차분히 설명하며 미안한 마음을 담아 재차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고, 박수종 역시 밝은 표정으로 이를 받아들이며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앞서 박수종은 지난 26일 고척 삼성전에서 8회말 미야지의 148km 직구에 귀 뒤쪽을 맞아 쓰러진 바 있다. 정밀 검진 결과 왼쪽 고막 천공 소견을 받았다. 천만다행으로 큰 이상이 없지만, 1주일 1번 정도 정기 검진을 받으며 지속적인 관찰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수종은 현재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를 준비 중이다. 박수종은 지난 4월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기분 탓인지 약간의 어지러움은 있지만 괜찮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자칫 감정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었던 사구 사건은 미야지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박수종의 넓은 이해심 덕분에 스포츠맨십이 빛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마음의 짐을 털어낸 덕분일까. 훈훈한 장면 이후 5일 경기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활약을 펼쳤다. 경기에서는 삼성이 11-1로 크게 이겼지만, 박수종은 7번 중견수로 출장해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미야지 역시 8회초 불펜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위험했던 순간을 뒤로하고 다시 그라운드에서 마주한 두 선수는 실력과 매너 모두에서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동업자 정신을 바탕으로 트라우마를 정면 돌파한 박수종과 진심을 다해 책임을 다한 미야지의 모습은 승패를 떠나 어린이날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진정한 스포츠의 가치를 일깨워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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