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철(60) KT 위즈 감독이 팀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는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32)의 가공할 괴력에 혀를 내둘렀다. 힐리어드는 5월 들어 치른 7경기에서 무려 홈런 4개를 몰아치며 어마어마한 파워를 선보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힐리어드의 타구 위력에 대해 경이로움을 표했다. 힐리어드는 지난 9일 키움전에서 5타수 4안타(2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비록 팀은 6-6으로 비겼지만 힐리어드의 활약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감독은 힐리어드에 대해 "일단 방망이에 부딪히기만 하면 무조건 사건이 난다"며 "정타가 아닌 먹힌 타구조차 속도가 시속 160㎞가 찍힌다"고 감탄했다. 이어 "압도적인 (타구 속도) 수치가 아까울 정도다. 제대로 방망이에 걸리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이미 공은 저 멀리 가 있다"고 웃었다.
사실 힐리어드도 낯선 KBO 리그에 와서 적응기를 거쳤다. 이강철 감독에 따르면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에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타격코치들의 교정을 거쳤다. 지난 4월에는 시즌 타율이 0.188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강철 감독은 어마어마한 힐리어드의 타구 속도를 믿었다. 지난 4월 부진했던 시절을 떠올린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힐리어드가 수비와 주루 능력을 갖춘 선수라 믿고 기다릴 수 있었다"는 칭찬까지 남겼다.
힐리어드는 5월이 되자 그야말로 적응을 마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10일 키움전에서 비록 2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볼넷을 2개나 골라내며 선구안을 과시하기도 했다. 5월 타격 성적은 7경기 타율 0.370(27타수 10안타) 4홈런 7타점으로 공격 생산성의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도 1.412로 매우 높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가 산출하는 힐리어드의 wRC+(조정 득점 창출력)는 125.7로 팀 내에서 장성우(127.1)에 이은 2위다. 9홈런으로 최다 홈런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SSG 랜더스 최정, LG 트윈스 오스틴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홈런 단독 선두는 12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다.
무엇보다 지난 2025시즌 좋지 않았던 외국인 타자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와 앤드류 스티븐슨과 2025시즌을 치렀지만, 기대보다는 이하였다. 로하스는 95경기 타율 0.239 14홈런 43타점의 부진한 성적으로 짐을 쌌고, 스티븐슨 역시 타율 0.262 3홈런 14타점으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현재 KT는 힐리어드의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23승 1무 12패, 승률 0.657로 순위표에서 단독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위 LG 트윈스(22승 14패, 승률 0.611)와 1.5경기 차이로 앞서있다. 힐리어드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 KT의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