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박준영(24)이 KBO리그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쾌투로 팬들을 설레게 했다.
박준영은 1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육성선수 출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안정적인 투구였다. 이날 박준영은 직구(43구), 슬라이더(19구), 체인지업(12구), 커브(5구) 등 총 79구를 던졌다. 몸쪽 승부도 피하지 않는 적극적인 투구로 낯선 투수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최고 직구 구속은 시속 142㎞. 79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건 48개였다.
그러나 타구가 되지 않은 16개의 초구 중 9개(56%)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으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다. 박준영은 1회초 홍창기에게 몸쪽 낮게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구본혁에게 볼넷, 오스틴에게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오지환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천성호를 유격수 뜬공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마의 1회를 잘 넘긴 박준영은 안정적으로 자신의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2회를 공 8개로 마무리하더니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극 섞어 LG 타자들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4회초에도 2사 후 송찬의에게 볼넷, 이영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또 한 번 1, 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박동원에게 높은 쪽 체인지업으로 3루 뜬공을 끌어내면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스트라이크를 넣는데 적극적인 박준영의 피칭은 마지막 이닝에서도 빛을 발했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홍창기에게 투심 패스트볼을 연거푸 던져 1루 땅볼을 유도하고 병살로 아웃카운트를 2개 올렸다. 초구를 노린 구본혁의 타구도 땅볼이 되면서 박준영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박준영은 영일초-영남중-충암고-청운대 졸업 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지난해 KBO 신인드래프트 이후 충남 서산에서 진행한 테스트를 통해 한화에 발을 디뎠다. 8일 대전 LG전 선발로 나선 박준영(23·2022년 2차 1R 1순위)과 동명이인이다.
올해 퓨처스리그 7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 28이닝 22탈삼진, 피안타율 0.186으로, 남부·북부리그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팀 동료 배승수(23)와 함께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3~4월 부문 메디힐 퓨처스 루키상을 받기도 했다.

한화 구단은 "대학 시절 선발 경험이 있고, 스태미너와 제구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쓰리쿼터 유형의 투수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0대 중반을 형성한다. 퓨처스에서 주로 선발 자원으로 기용됐으며, 4월 기준 투구수 80개 수준까지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데뷔전을 앞둔 박준영은 구단을 통해 "퓨처스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퓨처스에서는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모든 공을 후회 없이 던지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솔직히 1군 첫 선발이라 긴장도 되고 무서운 마음도 있다. 하지만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하겠다. 후회 없이 내 공을 던지고 싶다. 내 장점은 볼넷을 많이 주지 않는 점과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잘 준비하겠다. 팬분들에게도 내가 마운드에 올라갈 때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실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박준영은 이날 시즌 18번째로 모인 1만 7000명의 만원 관중 앞에 그 약속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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