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시환(26)이 살아나자 한화 이글스가 춤을 춘다. 그 가운데에는 KBO 최고 유망주 중 하나인 문현빈(22)도 있었다.
문현빈은 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3번 타자 및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삼진을 기록, 한화의 11-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문현빈은 33경기 타율 0.313(128타수 40안타) 7홈런 27타점 24득점 2도루, 출루율 0.439 장타율 0.563 OPS 1.002로 홈런 팀 내 1위, 리그 공동 6위에 올랐다.
경기 후 문현빈은 "어제(8일) 조금 아쉬운 경기였는데 연패로 가지 않고 승리를 거둘 수 있어 기쁘다. 거기 일조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누구나 기복이 있기 때문에 최근 타격감을 신경 쓰기보다 팀 승리를 위해 집중했는데,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왜 자신이 KBO 최고 유망주인지 증명한 경기였다. LG 좌익수 송찬의의 호수비에 담장 앞에서 잡혔지만, 1회초 첫 타석부터 강한 타구를 날렸다. 6회말 우전 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하더니 8회말 1사 2, 3루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문현빈은 이정용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그대로 우측 외야로 날려 보냈다. 타구 속도 시속 157㎞로 타구 자체는 빠르지 않았지만, 방망이 중심에 잘 맞은 공은 발사각 28도로 115m를 날아 몬스터월을 훌쩍 넘겼다. 문현빈의 시즌 7호포.
그가 들려준 홈런 뒷이야기가 꽤 흥미로웠다. 문현빈은 "타석 전에 (노)시환이 형이 '너 여기서 못 치면 형한테 (홈런 개수) 따라잡힌다'고 귓속말을 해줬다. 따라잡히면 안 된다는 마음에 타석에서 홈런이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실제로 이 경기 전까지 한화 팀 내 홈런 공동 1위는 문현빈, 노시환, 강백호, 요나단 페라자 등 4명이었다. 불과 3주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다. 3주 전 한화는 4번 타자 노시환의 극심한 부진으로 타선 전체가 침체해 있었다. 하지만 노시환이 퓨처스리그에서 마음 정리 후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하면서 다이너마이트 타선도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했다.
퓨처스 강등 전까지 노시환은 1군 13경기 동안 홈런 없이 타율 0.145(55타수 8안타) 3타점, OPS 0.394로 부진했다. 그러나 콜업 후에는 15경기 타율 0.339(62타수 21안타) 6홈런 16타점 OPS 1.047을 마크했다.

이와 같은 활약에 한화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이도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시환이가 치면 팀 득점력이 자연스레 올라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가 노시환에게 11년 총액 307억 원의 KBO 역대 최장기·최대 규모 계약을 안기며 기대한 효과는 단순한 타선의 화력만이 아니다. 특유의 친화력과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어린 한화 타자들의 성장에 방아쇠를 당겨줄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역할도 기대했다. 거기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선수 중 하나가 문현빈이다.
문현빈은 노시환의 퓨처스 출전 경기도 챙기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홈런 에피소드도 노시환이 부담 없이 문현빈의 장타 본능을 일깨운 긍정적인 사례 중 하나다.
홈런 타자가 아니라는 편견을 이겨내는 문현번처럼, 노시환이 살아나면서 좋은 자극을 받는 타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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