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으로 묘한 평행이론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왕조 시절'을 상징하는 '해결사' 최형우(43)의 귀환과 동시에, 사자 군단이 무려 12년 만에 8연승 고지를 밟으며 리그를 집어삼키고 있다. '퉁어게인' 이후 8연승이 재현된 것이다.
박진만(50)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성적 22승 1무 14패를 기록, LG를 제치고 단독 2위로 우뚝 섰다.
삼성이 8연승을 질주한 것은 '통합 4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던 지난 2014년 5월 22일 포항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삼성은 해당 기간 2014년 5월 25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무려 11연승(1무 포함)을 달렸다.
삼성 팬들 사이에서 배우 유퉁을 닮은 정겨운 외모로 인해 복귀한 것을 두고 '퉁어게인(유퉁+어게인)'이라 불리는 최형우. 그가 2026시즌을 앞두고 다시 푸른 유니폼 입고 중심 타선에 서자 삼성의 승리 DNA가 깨어났다. 공교롭게도 최형우가 팀 타선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은 과거 왕조 시절을 연상케 하는 파죽지세의 8연승을 내달렸다.
2014년 5월 22일 포항 롯데전 당시 삼성의 선발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나바로(2루수)-박한이(우익수)-채태인(1루수)-최형우(좌익수)-박석민(3루수)-이승엽(지명타자)-정형식(중견수)-이지영(포수)-김상수(유격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J.D 마틴이었고, 그 뒤를 차우찬-심창민-안지만-임창용이 이어 던졌다. 당시 투타를 통틀어 2026시즌 현재 삼성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최형우밖에 없다.
약 12년이 지난 12일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5타수 2안타(2루타 1개 포함) 1타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8연승에 힘을 보탰다. 12일 경기를 마친 시점을 기준으로 36경기에서 타율 0.372(129타수 48안타) 7홈런 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1.088에 달한다. 그야말로 리그 최정상급 수치다.
아울러 최형우의 존재감은 단순히 성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타석에서 보여주는 고도의 집중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는 팀 내 젊은 삼성 선수들에게 커다란 귀감이 되고 있다. '왕조 시절'을 몸소 겪었던 유일한 생존자로서, 자칫 들뜰 수 있는 연승 분위기 속에서도 팀의 중심을 굳건히 잡고 있다.
12년 전 푸른 사자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유일한 생존자' 최형우. 그의 방망이가 멈추지 않는 한, 삼성 팬들의 시계는 다시 한번 우승의 시간으로 흐를 준비를 마쳤다. 이제 삼성 팬들의 시선은 11연승, 그 이상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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