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창단 첫 준우승을 일궈낸 손창환(50) 감독이 뜨거운 박수 속에 2025-2026시즌을 마무리했다. 비록 정상의 문턱에서 멈췄지만, 손 감독은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소득"이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고양 소노는 13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부산 KCC 이지스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68-76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우승에 실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손창환 감독은 감회에 젖은 모습이었다. 그는 가장 먼저 선수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손 감독은 "8개월 조금 안 되는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보내면서 못난 감독 만나 고생 많이 한 선수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게 끝이 아니기에 또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며 "다음 시즌에는 더 멋진 팀으로 이끌 수 있게 선수들과 합심해서 잘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평소와 달리 손 감독은 이날 인터뷰실에 기록지를 들고 오지 않았다. 기록을 보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모습과는 달랐다. 동시에 패배의 아쉬움에 매몰되기보다 다음을 기약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는 "사실 (기록지를) 들고 오고 싶지 않았다. 보고 싶지도 않고, 다음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걸로 1막이 끝났고 저희는 또 2막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웃었다.
사실 이번 시즌 소노의 행보는 그야말로 '언더독의 반란'이었다. 전반기가 끝날 시점 봄 농구만 했으면 좋겠다는 팬들의 바람은 시즌 후반기 10연승을 내달리며 현실로 이뤄졌다. 결국 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6강과 4강을 거치며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섰다.
손 감독은 "사실 챔피언결정전까지 올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마음속으로 막연히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원래 목표는 많이 말씀드렸다시피 6강과 승률이 5할이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렇기 때문에 목표를 이뤄준 선수들이 너무 대견하다. 그 이상의 성과는 과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저 역시 주도적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러본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개인적으로도 무엇을 보강해야 할지 명확히 공부가 된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상대 팀 KCC에 대해서는 혀를 내둘렀다. '상대 팀 선수 중 한 명만 없었으면 좋겠다 싶은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손 감독은 위트 있게 "KCC는 다 없었으면 좋겠다. 너무나 뛰어나고 하나를 막으면 옆에서 터진다. 상대 팀의 위압감은 확실히 다른 팀들과 달랐다. 슈퍼팀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슈퍼팀과 맞붙은 우리 선수들도 본인 역량의 100% 이상을 해냈다"며 끝까지 제자들을 치켜세웠다.
마지막까지 겸손함과 위트, 리스펙을 잃지 않은 손창환 감독이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자, 현장 취재진 사이에서는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패장이 아닌 '감동 농구'의 설계자로서 예우를 받은 셈이다. 비록 왕좌는 놓쳤지만, 소노와 손창환 감독이 보여준 열정은 고양 팬들의 가슴 속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