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마약인 일명 '좀비담배(에토미데이트 성분)'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방출된 하츠키 류타로(26)가 구단 내 추가 연루자를 시사하는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일본 스포츠 호치와 일본 히로시마를 기반으로 하는 주고쿠신문 등이 1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마스크를 한 채 짙은 녹색 넥타이 차림으로 법정에 나타난 하츠키는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그러나 이어진 피고인 질문에서 그는 "주변에 (에토미데이트를) 사용하고 있는 히로시마 선수가 있었다"고 밝혀 큰 충격을 안겼다.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히로시마 구단 내부에 '추가 마약 연루자'가 존재하는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검찰 측은 이날 하츠키 피고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날 열린 재판은 일본 내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듯 46석의 방청권을 얻기 위해 5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들었다고 한다. 방청객 중에는 히로시마 유니폼을 착용한 팬도 있었다. 촉망받던 젊은 유망주의 몰락과 충격적인 폭로에 방청객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츠키는 재판 종료 후 변호인들과 함께 굳은 표정으로 준비된 차량을 타고 법정을 떠났다.
사건의 발단이 된 좀비 담배에 들어간 성분인 에토미데이트는 본래 수면 마취제의 일종으로, 일본에서 오남용 우려로 인해 지난 2025년 5월부터 '금지 약물'로 관리되며 소지나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8월 '에토미데이트'를 마약류로 지정해 관리를 강화한 성분이다. 특히 에토미데이트는 투약 시 신체가 경련하며 마치 좀비처럼 걷는 증상이 나타나 '좀비담배'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위험 약물이다.
일본 야구계는 이번 폭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히로시마 구단 역시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 1월 하츠키에게 '야구 활동 정지' 처분을 내린 데 이어 기소 직후인 2월 24일 전격적인 '계약 해지'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피고인 본인이 법정에서 동료 선수들의 연루 가능성을 직접 언급함에 따라, 구단 차원의 전수 조사와 NPB(일본프로야구기구) 차원의 징계 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히로시마 구단 측은 선수들에 대한 재조사 계획을 밝혔다.
앞서 일본 경찰은 지난 1월 하츠키를 체포한 뒤 히로시마 홈 구장과 실내 연습장 등 구단 주요 시설에 대한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당시 구단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하츠키의 이번 증언으로 인해 '선수 관리 소홀'에 대한 비판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하츠키 류타로는 지난 2018년 NPB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히로시마에 입단해 통산 277경기에 출전, 5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대주자로 활약해 왔다. 하지만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유망주'에서 '구단 스캔들의 핵심'으로 전락하며 불명예스럽게 유니폼을 벗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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