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액의 상금과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명예가 걸린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수원FC 위민이 홈 경기장 이점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했다. 숙소 배정을 둘러싼 잡음 끝에 수원FC 위민이 결국 숙소를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내고향여자축구단(북한)과 동선이 철저히 분리된다.
스타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당초 수원의 A호텔을 함께 사용할 예정이었던 수원FC 위민은 내고향 축구단과 같은 숙소를 쓰지 않는다. 최종적으로 숙소를 옮기지 않고 층을 나누는 방식으로 접촉을 최소화하려던 기존 계획이 뒤집힌 것이다.
대신 수원FC 위민은 수원 내 B호텔을 사용한다. 당초 수원 시내의 B호텔을 사용할 예정이었던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는 일찌감치 판교 인근 숙소를 잡았다. 따라서 수원 B호텔에 공실이 생겼고, 이 자리를 수원FC 위민이 사용하기로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훈련을 마치고 입국하는 내고향 선수단 39명은 기존 수원의 A호텔을 단독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번 숙소 이전으로 인해 안방에서 대회를 치르는 수원FC 위민 선수단 입장에서는 사기 진작이 크게 떨어질 만하다. 국가대항전도 아닌 프로 클럽 간의 맞대결이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초대 챔피언을 가리는 진검승부임에도 불구하고, 홈팀인 수원FC 위민이 원정팀인 북한 클럽에게 숙소를 양보하고 짐을 싸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연출된 꼴이다.
수원FC 위민의 개최지 이점 상실은 숙소뿐만이 아니다.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AFC AWCL 준결승 단판 승부에서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아야 할 수원FC 위민이 안방에서 오히려 소외되는 진풍경이 펼쳐질 예정이다. 통일부가 남북협력기금 약 3억 원을 지원하면서 민간단체 주도로 결성된 3000여 명 규모의 공동응원단이 본부석 맞은편에 배정됐기 때문이다.
국가대항전이 아닌 프로팀 간의 경기임에도 승패를 떠나 홈팀과 원정팀을 동시에 응원하는 이례적인 '국내 원정 응원단'의 등장으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는 스포츠 본연의 가치보다 정치적 논리가 앞선다는 비판과 냉소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 운영 역시 평소와는 딴판으로 흘러가며 홈팀의 편의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수원종합운동장은 120여 명에 달하는 취재진 규모를 감당하기 위해 외부 기자회견장을 따로 조성하고 기자석을 2층까지 확장했다. VIP 동선도 철저히 분리되고, 수원FC 서포터들의 상징이자 홈 경기장의 이점을 극대화해 주던 가변석은 이번 경기에서 아예 판매하지 않는다.
올해 창설된 AWCL은 우승 상금만 100만 달러(약 15억 원)에 달해 팀의 다음 시즌 판도를 뒤바꿀만한 거액이 걸린 대회다. 8강에서 중국 우한 장다를 4-0으로 완파하며 한국 클럽 최초의 결승 진출과 초대 챔피언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수원FC 위민이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터져 나오는 이질적인 규제와 공동응원 탓에 온전한 안방 이점을 누리지 못하는 안타까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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