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이 깊었다던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결국 '안정'이었다. 축구계 일각에서 예상했던 파격적인 변화나 깜짝 발탁은 이기혁(강원FC)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 무대를 누빌 최종 엔트리 26인을 전격 공개했다.
최종 명단 발표 후 홍명보 감독은 "미드필더와 수비진 구성을 두고 마지막 순간까지 갑론을박을 벌이며 고민이 깊었다"고 털어놨다. 사상 첫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는 이번 월드컵의 특성상 이동 거리, 기후, 시차 등 변수가 다양해 이를 통제할 자원을 고르는 데 신중을 기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최종 명단에는 예상과 달리 큰 변화가 없었다. 주장 손흥민(LAFC)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공수를 지탱하는 핵심 유럽파 자원들이 이변 없이 포함됐고, 백승호(버밍엄 시티),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등 기존 홍명보호의 중심을 잡던 미드필더진도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귀화 이후 대표팀에 안착한 멀티플레이어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역시 무난히 승선에 성공했다.

이번 명단에서 유일한 '깜짝 발탁'으로 꼽히는 자원은 이기혁이다. 홍명보 감독은 토너먼트에 절실한 멀티 플레이어 자원을 물색했고, 강원에서 중앙 수비수, 미드필더, 풀백을 모두 뛰며 빼어난 빌드업 능력을 보여준 이기혁을 선택했다. 홍명보 감독은 "멀티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강원의 핵심은 이기혁이었다"라며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이번 명단 발표를 앞두고 축구계 안팎에서는 최근 K리그1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5월의 폼'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은 이승우(전북 현대)의 대표팀 깜짝 복귀 여부에 큰 관심이 쏠렸다. 여기에 장신 스트라이커 이호재(포항 스틸러스)나 노련한 수비수 권경원(FC안양) 등의 이름도 거론됐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의 최종 선택에 이들의 이름은 없었다. 모험 대신 기존 대표팀을 지켜온 자원들을 전적으로 신뢰한 것이다. 기대를 모았던 수비수 조위제(전북) 역시 최종 26인 명단 외 선수(예비 엔트리)로 강상윤, 윤기욱과 함께 본선 무대에 동행해 메이저 대회 압박감을 몸으로 체험하는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홍명보 감독은 약 2년 동안 이어진 치열한 옥석 가리기의 마침표를 찍으며 전술적 연속성과 조직력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을 거쳐 간 선수들에게 모두 감사하고,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이 여기까지 오면서 흘린 땀과 노력을 잊지 않겠다"라며 "가장 감독으로서 이 팀을 끝까지 지킬 것이니 팬분들도 성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종 명단을 확정한 홍명보호는 이틀 뒤인 18일, K리그 소속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중심의 1차 본진이 사전 캠프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하며 본격적인 월드컵 여정을 시작한다. 고지대 적응 훈련을 거치며 오는 31일 오전 10시 트리니다드토바고, 6월 4일 오전 10시 엘살바도르와 두 차례 평가전으로 예방주사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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