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조 서울고 천재 타자 최원준(29·KT 위즈)이 식을 줄 모르는 타격으로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의 한·미 통산 200승마저 저지했다.
최원준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으로 KT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최근 폭발적인 타격감을 자랑하는 한화를 상대로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방망이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 활로를 뚫은 것이 리드오프 최원준이었다.
최원준은 1회말 류현진의 초구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2루타를 쳤다. 김민혁의 희생번트 때 3루로 향했고 샘 힐리어드의 중전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쉬어간 최원준은 5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류현진을 괴롭혔다. KT가 2-3으로 지고 있는 5회말 2사에서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바깥쪽 커터를 밀어 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결국 류현진은 김민혁을 루킹 삼진으로 잡은 채 6회 박준영과 교체될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이 나간 뒤에도 최원준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7회말에는 볼넷을 골라 3득점 빅이닝에 기여했고, 8회말 1사 2루에는 한화 마무리 이민우의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로써 최원준의 시즌 성적은 41경기 타율 0.351(168타수 59안타) 1홈런 21타점 31득점 11도루, 출루율 0.434 장타율 0.458 OPS 0.892가 됐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무려 타율 0.462(39타수 18안타)에 달한다.
경기 후 최원준은 "1번 타자로 출루율에 신경 쓰고 있다. (김)현수 형과 (김)상수 형이 경기장에서 밝고 즐겁게 뛰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나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빨리 잊고 리셋하려고 노력한다. 과거 때문에 미래의 내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원준은 서울고 시절 천재 타자로 불렸다. 많은 기대를 받고 2016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KIA에서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시즌 중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 126경기 타율 0.242(413타수 100안타)의 부진한 성적 탓에 올 시즌 KT와 4년 최대 48억 원 FA 계약을 체결할 때는 오버 페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우려를 불식시키듯 시즌 초반 리그 최고의 톱타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최원준은 "시즌 초반에는 의욕도 많았고 죽지 말자는 마음이 강했다. 요새는 아웃되더라도 더 공격적으로 최선의 플레이를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선다. 즐겁게 하다 보니 불안감이나 압박감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었다. 2023시즌 종료 후 결혼한 최원준은 올해 8월 첫 아이를 품는다. 최원준은 "8월에 나올 딸에게도 아빠가 경기장에서 멋있고 즐겁게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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