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에서는 승점이 같으면 '골 득실 차'로 순위를 가르곤 한다. 그러나 야구는 '점수 득실 차'가 그리 중요한 지표로 꼽히지는 않는다. 1-0으로 이기고 이튿날 0-10으로 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게 바로 야구다.
하지만 득실 차를 통해 팀의 공격과 방어가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느냐를 가늠해 볼 수는 있다. 승률 5할이 넘으면 득실 차는 '플러스'가 되는 게 일반적일 것이다.
올 시즌 KBO리그 팀별 득실 차를 살펴보면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25승 18패로 승률 5할에서 7경기나 더 이긴 LG 트윈스의 득실 차가 '-4'다. 총 43경기에서 199점을 얻고 203점을 내줬다. 지난 19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0-14로 완패하면서 지표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개막 초반인 3~4월(27경기)과 5월(16경기)의 각종 투타 기록을 비교하면 LG의 현 상황이 더 상세하게 드러난다.
5월 들어 8승 8패로 승률 5할은 유지하고 있으나 경기당 실점은 3~4월 3.9점에서 6.2점으로 크게 증가했다. 5월 16경기에서 7점 이상 대량 실점한 것은 절반인 8경기에 달한다. 3~4월 +21이던 득실 차는 5월에는 -25로 바뀌었다. 시즌 초 최상위권이던 평균자책점도 5월 들어 선발은 7위(5.16), 구원은 9위(6.25)로 떨어졌다.
득점은 평균 4.6점으로 차이가 없었으나 타율은 0.275에서 0.256으로 하락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3~4월 0.295에서 5월 0.223으로 전체 10위에 그치고 있다. 실점의 요인 중 하나인 실책 역시 5월 들어 20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LG의 고전 이유로는 우선 타선에서 문보경과 문성주의 부상 이탈, 홍창기 오지환 박동원 신민재의 타격 부진, 그리고 시즌 초반 맹활약했던 송찬의 천성호의 하락세 등이 꼽힌다. 마운드에서는 마무리 유영찬의 공백은 손주영이 잘 메우고 있으나 불펜진의 부하를 피할 수는 없는 데다 선발 치리노스의 부상과 부진, 송승기의 최근 난조 등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년간 두 차례 우승을 이끈 염경엽(58) LG 감독은 깊어가는 고민 속에서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문보경의 부상 검진 결과가 나오자 "한 달 정도만 빠지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했고, 치리노스가 부상 복귀전에서 부진해도 "괜찮았다. 타자가 잘 친 것"이라고 감쌌다. 타격 부진을 겪는 주축 타자들에 대해서는 "선수들 말고 감독과 담당 코치를 욕하라"고 취재진에 당부하기도 했다.
5월 부진 속에서도 LG는 공동 1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에 불과 0.5게임 차 뒤진 3위를 유지하며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LG가 거듭된 악재를 딛고 팀의 숙원인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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