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밍엄 시티의 핵심 공격수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영국 전역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대형 사고를 낸 해당 선수에게 법원은 "살아있는 것이 천운"이라며 강한 질타를 쏟아낼 정도다.
영국 매체 '더선'은 21일(한국시간) "버밍엄 공격수 마르빈 두크슈(32)가 음주운전 상태로 자신의 메르세데스 차량을 몰다 다른 차량 두 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며 "두크슈는 법원으로부터 1만 6155파운드(약 32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인 두크슈는 올 시즌 잉글랜드챔피언십(2부리그) 32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와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사고는 지난 4월에 발생했다. 입스위치 타운과 경기에서 1-2로 패한 후 불과 몇 시간 뒤, 두크슈는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 그는 워릭셔 지역의 헨리인아든 인근 도로를 주행하던 중, 차 안에서 음악을 바꾸려다 중심을 잃고 차량 두 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상대 차량에 타고 있던 여성 두 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실시한 결과 두크슈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영국의 법적 기준치를 두 배 가까이 초과한 만취 상태로 파악됐다. 그는 현장에서 체포되어 구금된 후 재판에 넘겨졌다.
20일 워릭셔 치안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두크슈는 초과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두크슈의 변호인 줄리아 모건은 "그동안 어떠한 전과도 없던 성실한 청년이었다"며 "사고 직후 피해자들의 상태를 즉시 확인했고 경찰이 올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이미 구단 내부적으로도 엄청난 금액의 벌금과 함께 여러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재판부의 시선은 냉정했다. 존 키일리 판사는 파손된 차량 사진을 확인한 뒤 "당신 자신은 물론이고 상대 운전자들이 목숨을 건진 것이 천운"이라며 "자칫했다가 위험 운전 치사 혐의로 형사재판소에 서게 될 수도 있었을 만큼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법원은 두크슈에게 1만 6155파운드의 벌금과 함께 피해자 자녀 부담금 등을 포함해 추가 비용을 부과했고, 14개월간의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내렸다.
사태가 커지자 버밍엄 구단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두크슈가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것을 확인했다"며 "두크슈는 팀 동료들과 스태프,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인정했다. 이 문제는 구단 내부적으로 엄중히 처리되었으며 향후 추가적인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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