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미러클 두산'의 모습이 과연 얼마 만인가. 두산 베어스가 강승호의 극적인 만루 홈런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강승호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4-7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배찬승에게서 역전 좌중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3-7로 뒤진 채 맞이한 두산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삼성은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마무리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두산은 손아섭의 중전 안타와 카메론의 볼넷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김민석의 삼진 후 대타 김인태가 다시 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삼성은 투수를 배찬승으로 교체했으나 두산은 박찬호가 중전 안타를 때려 4-7로 따라갔다. 이어 강승호가 배찬승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단숨에 승부를 뒤집는 만루 아치를 그려냈다.
2사 후에는 정수빈이 바뀐 투수 장찬희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마무리 이영하가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 9-7로 승리했다.

초반은 삼성의 낙승 분위기였다. 1회 구자욱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올린 삼성은 4회 무사 1루에서 강민호가 상대 선발 잭로그의 높은 직구(시속 144㎞)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는 투런 아치(비거리 128m)를 그려냈다. 시즌 3호이자 전날 SSG 랜더스전에 이은 이틀 연속 대포. 강민호가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건 2024년 9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삼성은 계속된 공격에서 김지찬 구자욱의 연속 적시타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4회말에만 대거 5득점, 스코어를 6-0으로 크게 벌렸다. 5회초 선발 원태인이 카메론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아 3점 차로 쫓겼으나 8회말 전병우가 솔로 홈런을 터뜨려 7-3으로 달아났다.
원태인은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10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을 5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막았으나 불펜의 역전 허용으로 승리 추가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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