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SSG 랜더스를 10연패의 늪에 빠트리며 5할 승률을 회복했다. 특히 이글스의 안방마님으로 성장한 허인서는 데뷔 4시즌 만에 개인 첫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여기에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영입한 주인공들도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SSG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선발 오웬 화이트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한화는 시즌 전적 25승 25패를 마크하며 단독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SSG는 지난 17일 인천 LG 트윈스전 이후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22승 1무 28패가 된 SSG는 7위에 머물렀다.
SSG는 신세계그룹이 구단을 인수한 지난 2021년 이후 구단 최다 연패 기록(종전 2024년 5월 당시 8연패)을 이미 경신한 바 있다.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까지 포함하면 2089일 만의 10연패. SK까지 포함하면 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은 11연패(2000년, 2020년)다.
이날 SSG는 최민준이 선발 등판했다. 타순은 박성한(유격수), 정준재(2루수), 에레디아(좌익수), 김재환(지명타자), 한유섬(우익수), 최지훈(중견수), 오태곤(1루수), 김민식(포수), 안상현(3루수) 순으로 꾸렸다.
이에 맞서 한화는 오웬 화이트가 선발 출격했다. 타순은 이원석(중견수), 페라자(우익수), 문현빈(좌익수), 강백호(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허인서(포수), 이도윤(2루수), 김태연(1루수), 심우준(유격수) 순이었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양 팀 모두 3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4회에도 '0'의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5회말 한화가 큰 것 한 방으로 그 균형을 깨트렸다. 주인공은 바로 허인서였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허인서가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지난 16일 KT 위즈전 이후 13일 만에 터진 허인서의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지난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허인서는 이 홈런으로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허인서는 지난해까지 2022시즌 8경기, 2025시즌 20경기 출장에 각각 그쳤으나, 올해 잠재력을 완벽하게 터트리고 있다.
SS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초 2사 후 박성한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내며 화이트의 노히트 행진을 깨트렸다. 이어 다음 타석에 들어선 정준재가 중전 적시타를 쳐내며 1점을 만회했다.
그러자 한화는 곧바로 이어진 6회말 2점을 또 달아났다. 이번에도 큰 것 한 방이 터졌다. SSG가 선발 최민준을 내리고 전영준을 올린 상황. 1사 후 문현빈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투수는 이로운으로 교체됐다. 이어 강백호가 볼카운트 3-1에서 5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강백호의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SSG는 또 추격에 나섰다. 7회초 2사 후 최지훈이 우중간 3루타를 기록했다. 이어 오태곤이 화이트의 몸쪽 높은 속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시즌 6호 홈런)를 터트렸다. 점수는 4-3, 한 점 차로 다시 좁혀졌다. 화이트는 홈런을 허용했지만, 7회까지 자신이 책임지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과적으로 승리 투수가 된 이날 그의 성적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
한화는 8회부터 필승조를 활용하며 1점 차 리드 지키기에 나섰다. 8회에는 박상원이 마운드에 올라 안상현을 삼진, 박성한을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 정준재를 1루 땅볼로 각각 잡아냈다.
이어 9회에는 이민우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선두타자 에레디아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이민우. 다음 타자는 김재환. 번트가 아닌 강공이었고, 결과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 이어 한유섬마저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이민우. 다음 타자 최지훈이 7구째 볼넷을 골라내며 2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앞서 홈런을 쳤던 오태곤이 타석에 섰다. 초구는 볼. 타격감이 좋은 오태곤이 2구째 커터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지체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정타로 맞은 타구는 유격수 쪽을 향해 빠르게 뻗어나갔다. 안타성 타구. 한화 유격수는 심우준. 그의 바로 앞에서 바운드 된 타구를 기민하게 동물적인 감각으로 낚아챈 심우준이었다. 그리고 2루 쪽으로 잽싸게 뿌리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2루로 향하던 최지훈은 헬멧을 그라운드에 내던지며 크나큰 아쉬움을 표현했다. 결과적으로 '100억 FA' 강백호와 '50억 FA' 심우준의 결정적 활약이 나란히 빛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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