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영웅' 황희찬(30·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4일 차 일정을 진행했다.
홍명보호는 과달라하라 입성 첫째 날 휴식을 취한 뒤, 둘째 날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멕시코 현지 팬들을 초청한 커뮤니티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이어 3일차와 이날 4일차 훈련은 기존 A매치 기간과 동일하게 최초 15분만 미디어에 공개한 뒤 비공개로 전환해 본격적인 전술 다듬기에 나섰다.
황희찬은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세 번째 월드컵이라는 영광스러운 무대에 서게 됐다"라며 "아픈 곳도 없고 몸 상태는 100%다. 매 훈련과 매 경기마다 저 자신을 내려놓고 팀에 기여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황희찬에게 이번 무대는 생애 세 번째 월드컵이다.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세 경기를 뛰며 경험을 쌓은 황희찬은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음에도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을 상대로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한국의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영웅이 된 황희찬은 이어진 브라질전에서도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입증한 바 있다.
이번 북중미월드컵에 나서는 황희찬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황희찬은 직전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에서 소속팀이 최하위로 강등당하는 아픔을 맛봤다. 소속팀에서의 아쉬움과 설움을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완전히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황희찬은 "팀적으로 최고의 시너지를 내서 월드컵 첫 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희찬과 일문일답.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세 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설 수 있어 영광이다. 매 훈련과 매 경기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온전히 집중하겠다.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카타르월드컵 때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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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극적인 장면이 또 나온다면 팀과 나라 전체에 아주 좋은 상황일 것이다. 매 경기마다 그런 결정적인 장면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선수들과 많은 소통을 나누고 있다. 전술적으로 잘 다듬어서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 울버햄튼 동료였던 라울 히메네스(멕시코)와 맞대결을 앞뒀는데.
"소속팀서 마지막 경기 때도 라울과 만나서 이미 이야기도 나눴다. 굉장히 친한 사이다. 과거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조합처럼, 나 역시 울버햄튼에서 히메네스와 많은 것을 준비했고 그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넣기도 했다. 경기장에서 만나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 세계적인 선수와 함께 뛰었던 것은 좋은 추억이었고, 이제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되어 영광스럽다."
- 울버햄튼 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체코)와도 만난다.
"가장 친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소속팀에서 항상 밥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 사이다. 이곳에 오기 전부터 서로 '우리가 이긴다'라며 장난을 많이 쳤다. 서로 각자 최종 예선을 어떻게 치렀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크레이치는 굉장히 똑똑한 선수고, 소속팀 코칭스태프도 전술적으로 크게 의지하는 핵심 자원이라 확실히 경계해야 한다. 매우 좋은 선수임이 틀림없지만, 한국 대표팀에도 좋은 자원이 많다. 내가 아는 크레이치의 특징들을 동료들에게 잘 전달해서 꼭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
- 1996년생 동갑내기 절친 김민재, 황인범과 함께 나서는 세 번째 월드컵이라 더 특별할 것 같다.
"우리 셋만의 월드컵은 아니다. 대표팀에 속한 모두에게 특별한 월드컵이다. 굳이 우리 이야기를 하자면 어릴 때부터 워낙 친했던 친구들이다. 대표팀 내에서 우리가 여전히 중간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로는 후배들이 있고 위로는 선배 고참 형들이 계신다. 후배 선수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고, 형들과도 잘 어우러지기 위해 가교 역할을 하며 소통하고 있다. 경기장 안팎의 생활에서 필요한 것들을 잘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대회를 같이 치러왔기에 매번 특별했지만, 이번 대회가 주는 의미는 특히 더 남다른 것 같다. 책임감을 가지고 많은 역할을 맡아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싶다."

- 체코의 뒷공간이 약점이라는 분석이 있는데. 개인 컨디션은.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아주 좋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에 훈련 파트너로 합류한 윤기욱이나 강상윤 같은 젊은 선수들도 훈련장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은 며칠 동안 팀으로 전술을 잘 다듬어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매일 미팅을 진행하며 체코의 전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월드컵은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무대고, 특히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 카타르 대회 때도 그랬듯이, 첫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동시에 만들어 내겠다."
- 카타르월드컵 당시에는 대회 초반 부상 여파가 있었다. 지금 몸 상태는 어떤가.
"지금은 아픈 곳이 전혀 없다. 몸 상태는 100%다."
- 직전 시즌 소속팀이 강등되면서 개인적으로 동기부여나 각오가 다를 것 같은데.
"이적하기 위해 대표팀에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대표팀에 올 때는 항상 개인적인 욕심이나 저 자신을 내려놓고 뛰었다. 팀을 위해 헌신할 때마다 늘 결과가 좋았고, 지금껏 그렇게 잘해왔다. 이번에도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나뿐만 아니라 대표팀의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마음으로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느낀다. 당장 조별리그 세 경기를 잘 치르는 것에만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
- 체코 수비를 무너뜨릴 공략법 힌트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팀들은 저마다 확실한 한 방이 있고 수비 역시 탄탄하다. 상대가 강한 만큼 우리 선수들 각자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경기장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구체적인 전술적인 부분을 이 자리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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